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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부문 매각 추진설 '솔솔'
권녕찬 기자
2022.09.07 08:51:42
①LF 지분 67%로 늘려, 주총 특별결의 가능…실적은 매년 내리막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람코자산신탁의 신탁부문 실적이 심상찮다. 과거 전체 수익의 60%를 넘었던 신탁 관련 수익은 지난해 10%대로 급감했다. 최근에는 코람코신탁의 최대주주인 LF가 나머지 주주를 상대로 지분매입 의사를 전달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LF가 수익성을 갉아먹고 이해도가 낮은 신탁부문을 매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LF, 코람코 지분 50.7%→67.1%


31일 신탁업계에 정통한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패션 전문기업 LF는 코람코신탁 주요 주주들에게 회사 지분에 대한 매입 의사를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LF가 주주 측에 지분을 후하게 쳐줄테니 코람코신탁 주식을 팔 것을 권유했다"며 "이는 신탁부문을 매각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코람코신탁의 주요 주주는 ▲LF 67.1%를 비롯해 ▲키움증권 11.6% ▲우리은행 8.4% ▲산업은행 8% ▲신한은행 4.8% ▲기타 0.1%다. LF가 2019년 코람코신탁를 인수한 이후 LF 지분은 매년 늘고 있다. 19년 50.74%에서 20년 60.25%, 21년 66.99%로 증가했다. 반면 금융권 주주들 지분은 매년 줄었다.


이를 두고 원활한 매각 작업을 위해 LF가 지분율을 높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람코신탁 매각을 진행할 경우 신탁사업 라이센스를 별도로 매각하는 영업양수도나 별도의 신설회사를 만들어 매각하는 물적분할 중 하나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두 가지 방안은 모두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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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결의는 회사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것으로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를 감안하면 LF가 잡음 없이 일을 진행하기 위해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지분율은 67%(3분의 2)다. LF는 지난해 말 이 기준을 넘어섰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회사를 분할할 때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신탁업계 고위관계자는 "코람코신탁이 과거 금융위에 분할신청을 했고 최근 분할승인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다른 신탁업계 고위관계자는 "코람코신탁의 재매각설은 시장에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이슈"라며 "최근 코람코신탁의 신탁부문이 위태로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코람코신탁은 LF에 편입된 후 부실자산 관리가 안 되고 있다"며 "LF의 신탁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탁 실적 매년 급감 "부실자산 관리도 안 돼"


코람코신탁은 2015년 이후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를 확대하며 한때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에 이어 신탁업계 3위권에 자리할 정도로 대형사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LF가 인수한 2019년 이후로는 신탁부문 실적이 매년 줄면서 신생 3개사(한국투자·대신·신영)보다도 처지고 있다. 


2018년 신탁보수(수수료)는 총 665억원이었으나 지난해 200억원으로 3년 만에 69.9%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90억원까지 줄었다. 신탁보수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발신탁(토지신탁)보수의 시장점유율(M/S)은 2017년 한 때 11.7%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2.2%까지 쪼그라들었다. 


신탁수주액 역시 급감했다. 2018년 581억원을 기록했던 신탁수주는 지난해 138억원으로 76.2% 줄었다. 올해 1분기 신탁수주는 단 12억원에 그쳤다. 


올 1분기 기준 코람코신탁의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장은 총 40개(도시정비사업 7개 포함)다. 착공 전 사업장 5개, 공사 중 사업장 7개, 준공사업장 28개다. 이 중 손실 발생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분류하는 '고정 이하' 사업장은 14개다. 


14개 사업장에 대한 신탁계정대 규모는 총 3322억원이다. 이 가운데 코람코신탁은 191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람코신탁이 개발사업을 위해 자금을 투입한 신탁계정대 가운데 무려 42.2%를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본 것이다.


이는 LF가 코람코신탁을 인수하기 이전부터 지방을 중심으로 다수의 미분양 사업장이 발생했고 아직까지도 이들 사업장의 부실을 완전히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람코신탁은 해당 자산을 통매각하거나 할인분양, 담보대출 전환 등을 통해 신탁계정대 회수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람코신탁 관계자는 "현재 리스크가 큰 차입형 토지신탁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가져가기 위해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며 "보여지는 수익은 좀 줄어들었지만 과거보다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신탁부문 매각설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검토 수준도 아닌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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