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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파' 세종, 압도적 맨파워가 경쟁력
최양해 기자
2022.08.30 08:01:14
③이동건 변호사 "150명 규모 전문인력 갖춰 최고 법률자문 제공"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로펌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딜과 계약을 둘러싼 분쟁이 늘면서다. 올 상반기 M&A 딜 규모는 미공개거래를 제외하고도 77조원에 육박했다. 1조원 이상 거래는 19건에 달했다. 로펌의 M&A 법률자문 경쟁력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팍스넷뉴스는 상반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기준 상위 5개 로펌의 M&A 전략과 하반기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법무법인 세종은 1990년대 외국 투자자 M&A 자문을 맡으며 몸집을 키운 로펌이다. 외국 투자자 법률자문에서 수위를 다투며 입지를 다졌다. 이를 토대로 대기업 자산매각, 구조조정, 금융사 M&A 부문 등으로 활동반경을 넓혔다.


세종은 올해도 M&A 분야에서 실력과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팍스넷뉴스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세종은 올 상반기 M&A 법률자문 부문에서 10조809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2위 광장(11조6182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는 실적이다. 하반기 잔금지급을 앞둔 거래 규모가 2조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2위 탈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동건 세종 변호사(사법연수원 29기·사진)는 26일 팍스넷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세종은 150여명의 M&A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강력한 맨파워와 소명의식을 동시에 갖춘 로펌"이라며 "고객의 주요 관심사(core concern)를 정확히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건 세종 변호사.

◆ '일당백' 전문인력 갖춰 양질 자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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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은 자타가 공인하는 M&A 전문 변호사 풀(pool)을 보유했다. 임재우·이창원(이상 연수원 19기), 송창현·김병태(이상 26기), 이동건·장재영(이상 29기)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라인업을 갖췄다. 그 뒤를 잇는 강지원(34기), 정혜성(35기), 이수균(36기) 등 차세대 주자들의 역량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종의 M&A 자문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는 건 단순히 전문인력을 많이 갖춰서가 아니다. 소속 변호사 개개인의 전문성이 동반된 덕분이다. 영국 법률 전문 출판사 '챔버스앤파트너스'가 발행한 챔버스글로벌 2022에 따르면 세종은 M&A 부문에서 7명의 '실력파 변호사'를 배출했다.


챔버스는 밴드(Band 1~4)와 업앤커밍(Up and Coming) 등 5단계 기준으로 변호사 자문역량을 평가한다. 업계에선 여기에 이름을 올린 변호사들이 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다. 세종은 국내 대형 로펌 가운데 김앤장(8명) 다음으로 많은 7명의 실력파 변호사를 배출했다. 다른 주요 로펌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많은 숫자다. 또 김앤장의 인력 규모가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력파 변호사를 배출한 비율은 세종이 더욱 높은 셈이다.


이동건 변호사는 이 가운데서도 최상위 등급인 '밴드 1'에 포함된 전문인력이다. 세종에선 M&A 자문을 담당하는 '기업자문 M&A그룹장'을 맡아 조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KCC컨소시엄의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 인수(3조5000억원), CJ그룹의 슈완스컴퍼니 인수(2조원) 등 대형 크로스보더(해외)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유명세를 탔다. 반년 간 검사로 일한 짧은 외도를 제외하고는 20년 넘게 세종에만 몸담은 원클럽맨이기도 하다.


이 변호사는 "세종은 몇몇 스타 변호사에 의존하는 로펌과 달리 변호사들의 업무 역량이 균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구성원들에게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긍지와 소명의식을 불어넣어주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 두산DICC 2심·휠라코리아 딜 기억에 남아


세종의 M&A 자문 능력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는 'IMM PE의 대한전선 매각'과 '카카오의 크로키닷컴 인수'가 꼽힌다.


대한전선 매각의 경우 사모펀드(PEF) 품에 안긴 기업이 가치창출을 이뤄낸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세종은 매각 거래 초기 단계부터 자문사로 참여해 거래구조 검토, 입찰 전 매도인 실사 등 주도적으로 협상을 진행하며 성공적인 딜클로징을 이끌었다.


크로키닷컴 인수의 경우 '분할합병' 방식을 통한 경영권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주목 받았다. 국내 M&A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딜을 성사시켰다. 거래구조 설계부터 직접 관여하며 자문 역량을 뽐냈다.


이 변호사는 이밖에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 매각 관련 송사'와 '휠라코리아의 아큐시네트 인수' 사례가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두산DICC 2심의 경우 드래그얼롱(Drag Along·동반매도청구권)에 관한 국내 법원의 첫 판단인 만큼 향후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소송이었다. 세종은 1심 판결을 뒤집고 재무적투자자(FI)들의 승소를 이끌었다.


이 변호사는 "두산DICC 2심 이후 M&A 딜 협상 시 계약서를 더욱 꼼꼼히 작성하는 관행이 생길 정도로 뜻깊은 자문이었다"며 "휠라코리아의 아큐시네트 인수 건의 경우 한국 회사가 미국 회사를 인수하는 상징적인 딜이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딜 과정에서 주주 간 계약 이슈를 성공적으로 풀어내 휠라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 공헌감 측면에서도 만족감이 높았던 딜"이라고 덧붙였다.


◆ 다양한 딜 파이프라인으로 시장 변화 대응


이 변호사는 올 들어 경색된 M&A 시장이 하반기를 거쳐 내년 초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어느 산업군에서 활발한 M&A가 이뤄질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며, 세종이 보유한 다양한 딜 파이프라인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은 금융, 유통, 제조, 의료, 제약, 에너지 등 여러 산업군의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스타트업, 전략적투자자(SI), FI를 아우르는 다양한 고객을 확보해 딜소싱 창구를 다변화한 게 강점이다.


특히 세종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등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나 거래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마켓컬리,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크래프톤, 무신사, 카카오뱅크, 위메프 등 기업들의 투자를 돕거나, 해당 기업에 투자하려는 FI들의 투자 자문을 다수 맡았다.


이 변호사는 여기엔 4년 전 설립한 '판교 사무소'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세종은 2018년 판교 지역 기업들에 최고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사무소를 열었다. 조중일 변호사(36기)의 활약 아래 판교에 진출한 여러 대형 로펌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변호사는 "변화하는 M&A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딜 파이프라인을 갖춘 게 세종의 강점"이라며 "딜소싱의 강점을 지닌 만큼 기복 없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류 사회에 기여한다는 공헌감과 소명의식을 가진 기업들이 결국엔 오래 살아남는다"며 "세종도 법률 자문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데 중점을 두다 보면 수익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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