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금융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월가에서 나온 '디플레이션' 전망
노우진 기자
2022.07.11 13:07:39
소비 위축 및 과잉 재고 현상, 사전 '징조' 해석…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 경계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1일 13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주식 투자, 머니네버슬립과 함께 하세요. 다양한 미국 투자 소식과 분석 정보는 머니네버슬립 유튜브 채널과 뉴스레터, 그리고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좀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최근 시장을 지배하는 주요 키워드는 '인플레이션'입니다. 물가가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자 연방준비제도(Fed)는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억제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침체까지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우려만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최근 월스트리트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과 함께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일어나고, 이는 결국 디플레이션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거죠.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과 반대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인데요. 경제규모를 축소시키고 기업의 사업 기반 자체를 훼손한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보다 더 부정적이라 할 수 있어요. 디플레이션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 발생은 과연 현실성이 있는 걸까요? 주요 월스트리트 인사들의 의견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Photo by Paul-Alain Hunt on Unsplash

◆ 경기침체 이후 디플레이션 온다?

관련기사 more
유나이티드헬스, 인플레 헤징 종목 '눈길' "폭풍전야", 넷플릭스 실적 발표 '초긴장' 경기침체, 애플에 '치명적 위기' 될까 JP모간 실적 부진, 최고 은행주 휘청

미국 재무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디플레이션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인플레이션은 냉각되고 결국 물가가 둔화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럼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계돼 나타나는 걸까요? 우선 기업들은 경기 전망이 안 좋으면 비용절감을 위해 구조조정부터 단행하게 됩니다. 이는 근로자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지죠. 이 경우 시장 내 소비지출뿐 아니라 소비심리까지 악화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들은 더욱 지갑을 닫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는 거죠. 그리고 이런 상황에 다다르면 결국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낮추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즉 '경기침체 → 기업 구조조정  → 소비 감소 및 소비심리 악화  → 제품 및 서비스 가격 하락'의 수순을 밟으면서 디플레이션은 나타나는 셈입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시나리오에 불과할까요? 사실 디플레이션 징조는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시작됐죠. 지난달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정규직 근로자를 10%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입니다. 넷플릭스 역시 잇따라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으며, 메타플랫폼스는 신규 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두 번째 단계인 소비 위축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5월 소비자 지출은 0.2% 증가하는 데 그쳐 올해 들어 최소폭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4월에 기록한 0.6% 대비 증가폭이 급감한 것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였던 0.4%의 절반에 불과했어요. 예상 이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죠.


Photo by Petrebels on Unsplash

◆ 과잉 재고 현상도 디플레이션 견인


서머스 교수와 다른 시각에서 디플레이션 예상을 내놓은 월스트리트 인사도 있습니다. 바로 아크인베스트를 이끄는 캐시 우드입니다. 그는 유통 및 소매업체의 과잉 재고 현상을 디플레이션 원인으로 짚었습니다.


캐시 우드는 지난달 블룸버그TV, CNBC 등 주요외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커다란 리스크는 (인플레이션이 아닌) 디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나의 투자 커리어에서 이렇게 재고율이 치솟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과잉 재고 현상은 미국 유통업체들이 할인에 나설 가능성을 높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과잉 재고 현상이 일어나면 기업들은 이를 처리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 판매를 실시하게 됩니다. 재고가 늘어나면 보관 비용 등이 추가적으로 들면서 실적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춰서라도 판매를 하려는 거죠. CNN에 따르면 미국 유통업체들은 재고 압박으로 인해 이미 판매 가격을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과잉재고에 따른 물가하락 정황도 이미 경제지표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소매업체 상품 생산에 필요한 금속, 에너지, 농산물 등 원자재 관련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지난달 9일 이후 10% 하락해 조정장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죠. 


Photo by Engin Akyurt on Unsplash

◆ 'D의 공포'를 우려해야 하는 이유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라는 부정적인 상황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에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생산 비용은 높아지는데, 소비심리는 위축돼 매출은 줄어들기 때문에 이익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는 거죠.


여기에 디플레이션까지 연이어 발생하면 기업은 생존 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디플레이션은 시장 내 소비지출이 감소하면서,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제품 및 서비스 가격을 내리는 건데요. 결국 기업은 제대로 마진도 남기지 못한 채로 사업을 영위하게 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기업은 도산할 수밖에 없는 셈이죠.


물론 Fed는 경기침체 즉,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부터 원천 차단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폭락할지라도 금리를 더 빠르게, 급격히 올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죠.


만약 Fed의 이런 노력이 성과를 거둔다면 월스트리트 일각에서 나오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Fed의 노력이 빛을 볼지, 아니면 월스트리트 인사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현실로 나타날지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당분간은 투자에 앞서 거시경제 상황을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S 상한가스쿨
Infographic News
업종별 회사채 발행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