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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김남호號, 금융사업 쏠림 숙제
류세나 기자
2021.03.04 08:29:13
② 손해보험 매출 의존율 76%…'금융-IT' 양날개 구축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금융그룹으로 새롭게 도약한 DB그룹의 최대 과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외연 확대다. 그룹 내 20개 계열사를 두고 있지만 'DB손해보험' 단일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율이 76%(16조657억원, 2019년 별도 기준)에 달한다. 이를 금융계열사 전체로 확장하면 의존율은 93%(19조6080억원)까지 치솟는다. 국내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그룹 내 삼성전자 의존율은 49%(154조7729억원, 별도 기준)다. 


◆ 안정적 캐시카우 금융, 높은 의존율은 '약점'


김남호 DB그룹 회장.

DB그룹은 작년 7월 오너 2세인 김남호 회장(사진) 체제로 세대교체했다. 김 회장 체제가 조기 안착하기 위해선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 핵심 금융 계열사들의 꾸준한 성과는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그룹 주축인 보험 업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 있다. 진료수가 인상과 이용량 증가 등 손해율은 지속적으로 오르는데 반해 정부당국의 통제로 보험료 인상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최근 핀테크 업체들이 편리성과 합리성을 무기로 금융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점도 위협 요인이다. 특히 DB의 경우 보험업이 그룹 주축이라는 점에서 시장 변화에 따라 자칫 그룹 전반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김남호 회장이 최근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부분도 이 지점이다. 전통의 금융업만으론 앞으로의 성장에 분명한 한계가 있고, 금융의 틀을 바꿔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김 회장은 최근 그룹 임원진에도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화라는 메가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고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치밀하게 검토하고 준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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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임직원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등 구조적 변화로 금융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면서 "특히 독자적인 기술과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로 무장한 ICT 기업들이 경쟁에 가세하면서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젠 금융회사도 디지털 기업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반도체·IT사업 성장성 두각…사업재편 가닥


재계에서는 올해가 DB의 디지털 컨버전스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열리는 정기 주총 시즌에서 김 회장이 그룹의 실질 지주사인 DB Inc 이사회 의장 등을 맡게 되면, 이를 기점으로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나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김 회장은 기존 그룹 주력인 금융과 더불어 IT 계열사를 또 하나의 축으로 육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DB는 금융에 대한 의존율을 낮추는 한편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표적으로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환골탈태한 반도체 계열사 DB하이텍과 DB Inc 내 정보시스템 구축(SI) 부문 등에 대한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김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금융계열사 외에 콕 집어 성과를 치하한 분야가 딱 두 가지였는데, 바로 DB하이텍과 DB IT부문이었다. 


사실 DB하이텍은 DB그룹의 오랜 아픈 손가락이었다. 1997년 출범 이래 17년간 적자만 거듭했다. 누적 영업적자는 3조원을 넘어섰고, 부채 규모도 2조원에 달했다. 반도체산업이 공장 라인 하나를 짓는데만 2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 장치산업인 까닭이다. 앞선 투자 덕에 DB하이텍은 2014년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엔 9359억원의 매출과 23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절대적인 실적 규모로는 아직까지 금융 계열사엔 비견되지 않지만, 영업이익률이 25%를 넘어서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DB 내 IT부문 또한 주목받고 있는 신사업이다. 현재 무역과 브랜드, 기타 등 여러 사업부문 중 하나로 구분돼 있지만 유일하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사업군이다. IT부문은 2017년 11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래 2018년 1389억원, 2019년 1722억원, 2020년 3분기 누적 1346억원의 성과를 냈다. 특히 작년엔 3분기 누적 성과만으로 처음으로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클라우드 도입이 확산되고,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확대됨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중개(CSB, Cloud Service Brokerage) 사업 강화도 예상된다.  


금융과 IT사업간 컨버전스도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작년 7월 회장 취임사에서도 올 1월에도 디지털 컨버전스, 온택트 사업 역량 확보를 재차 강조했다. 김 회장은 최근에도 "DB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IT와 반도체 사업역량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론 각 사별 발전뿐 아니라 금융과 금융, 금융-IT, IT-반도체 간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변화 의지를 다졌다. DB 2기 체제를 주도하는 김남호 회장이 금융과 더불어 IT사업을 그룹의 양대 축으로 성장시켜 보일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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