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신원 기자] 카카오뱅크 열풍에 카카오 투자 심리가 개선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5일만인 7월31일 100만 계좌를 돌파했다. 여신 3230억원, 수신 3440억원을 넘어서는 초기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중 은행의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가 15만5000 계좌였고, 경쟁 은행인 케이뱅크가 유사한 여수신액을 기록하는데 6주가 걸린 점을 고려하면 크게 앞서는 수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일 “카카오뱅크의 흥행은 ▲시중 은행 대비 매력적인 예·대 금리▲간편한 가입과 대출 프로세스 ▲카카오 프랜즈 캐릭터와 카카오톡을 활용한 높은 접근성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예대마진 3%, 대손충당금 1.5%, 일반관리비 1000억원 가정시 연간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서는 자산 규모가 7조원 이상이 돼야하는 것으로 보인다. 적정 BIS 자기자본비율 유지를 위해서는 자본금 7000억원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오 연구원은 “원활한 자본 확충을 위해서는 은산분리 완화로 카카오가 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높일 필요가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신용 대출 위주의 사업 구조로 대선 리스크가 높은 만큼 향후 이자율 변동과 관련된 크레딧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지분가치를 고려해 카카오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상향 조정, 투자의견 또한 하반기 자회사 상장과 카카오택시의 수익모델 도입 등 호재성 이슈로 매수를 유지한다”면서도 “최근 주가 급등으로 업사이드가 크지 않고 하반기 이익 개선이 크지 않은 만큼 주가 조정시 투자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