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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행장 직접 나선 신한은행…서울시금고 수성 성공
차화영 기자
2026.05.14 08:50:16
공공기관 영업 상징성 여전…기존 6000억원대 시스템·인프라 투입 비용도 부담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3일 16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출처=신한은행 홈페이지)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신한은행이 서울특별시 1·2금고 운영권을 모두 지켜낸 가운데 정상혁 행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수익성 부담 등으로 과거와 비교해 금고 경쟁은 다소 완화됐지만 서울시금고가 여전히 국내 기관영업의 상징성을 지닌 만큼 최고경영자(CEO)까지 전면에 나서는 등 사실상 전사 차원의 대응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차기 1·2금고 운영기관으로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신한은행은 2018년 1금고 운영권을 차지하고 2022년 2금고 운영권까지 확보한 데 이어 2030년까지 서울시 금고지기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전날 PT 과정에서 정상혁 행장이 직접 발표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경쟁사인 우리은행도 정진완 행장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행장들이 직접 현장을 챙겼다는 점 자체가 서울시금고 경쟁의 상징성과 중요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서울시금고는 약 50조원 규모 자금을 관리하는 국내 최대 지방자치단체 금고다. 서울시금고를 맡게 되면 대규모 수신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다. 게다가 서울시와 산하기관, 자치구 등 공공기관 네트워크와도 연결되는 만큼 은행권에서는 기관영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레퍼런스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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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시금고 운영 경험은 향후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공공기관 금고 입찰 과정에서 핵심 레퍼런스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단순 상징성을 넘어 실질적인 기관영업 경쟁력과도 연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성만 보면 크게 매력적인 사업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국내 최대 금고를 맡는다는 상징성 등을 고려하면 외면하기 어려운 사업"이라고 말했다.


과거 서울시금고 경쟁은 수천억원대 출연금과 전산 투자 경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기준금리 하락 가능성과 순이자마진(NIM) 축소 우려 등으로 은행권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면서 경쟁 강도가 이전과 비교해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행장들이 직접 현장에 등장했다는 점은 서울시금고를 둘러싼 긴장감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 2018년 서울시금고 입찰 경쟁 당시에도 당시 신한은행장이던 위성호 전 행장이 해외 출장 중간에 귀국해 직접 PT 일부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으로부터 서울시 1금고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업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서울시금고를 운영하며 자금관리 시스템과 납부 인프라, 서울시와의 협업 체계 등을 구축해왔다. 이미 투입된 비용과 노력 등을 고려하면 수성 실패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출연금과 전산망 구축 비용 등을 포함한 신한은행의 서울시금고 관련 누적 투입 비용이 6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결과는 정상혁 행장에게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2023년 신한은행장에 오른 정상혁 행장은 2024년 말 연임에 성공해 2년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았다.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임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시금고 수성은 정상혁 행장 개인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 성과로도 남게 됐다는 평가다.


정상혁 행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수성 준비 작업에 직접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은 당시 26개 부서 91명 규모의 전담 조직을 꾸리고 제안 경쟁력 강화와 정책 연계 사업 발굴 등을 중심으로 서울시 맞춤형 전략을 마련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서울시금고 경쟁 결과가 향후 인천광역시 금고 재선정과 자치구 금고 경쟁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기관영업을 핵심 전략 분야로 두고 있는 만큼 향후 금고 경쟁에서도 최고경영진이 전면에 나서는 사례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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