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김창수 남해화학 대표이사가 3연임에 성공하며 건재함을 입증했지만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인적쇄신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 등을 지내다 퇴임했지만 낙하산 인사로 농협 계열인 남해화학에 재취업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농협 계열인 남해화학의 경우 농협중앙회장이 교체될 때마다 '논공행상'의 인사가 반복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창수 남해화학 대표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또다시 연임에 성공했다.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기준 재선임 안건 찬성률은 61.2%였다. 2024년부터 CEO를 맡은 김 대표는 3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남해화학 최대주주인 농협경제지주 지지를 업고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
1958년생의 김 대표는 농협경제지주 상무,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 등을 지내고 퇴임한 뒤 남해화학 CEO에 선임된 인물이다. 업계를 떠났음에도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도운 그는 보은인사 논란에도 코스피 상장사 남해화학 대표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다.
강남경 전 남해화학 부사장도 김 대표와 함께 재취업한 인물이다. 김 대표와 보조를 맞추며 지난해까지 근무했지만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재선임되지 못했다. 강 전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이사회 멤버였다. 그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경영지원본부장, 농협물류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남해화학 사내이사는 평균 보수 1억5000만원을 받는 자리다. 독립이사(옛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3100만원에 불과하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낙하산·회전문 인사를 비판한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 회장 취임 이후 단행한 인사 49명 중 내부승진자는 없고 농협 퇴직자가 다시 주요 요직으로 복귀하는 등 모두 외부인사로 충원된 점을 확인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남해화학을 비롯한 농협 계열사 전반에 걸쳐 쇄신 목소리도 크다. 실제 지난해 11월 농협은 전 계열사 대표이사, 전무이사 등 상근 임원과 집행간부 1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범농협 임원 인적쇄신 방안'을 발표했다.
김창수 대표의 경우 실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올해 인사에서 생존한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실적 방어에 성공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남해화학은 지난해 매출 1조6000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실적이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연임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남해화학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반복된 것은 개선돼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김창수 남해화학 대표와 강남경 전 남해화학 부사장 이외에도 여럿 있다. 과거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 시절에는 그를 수행했던 NH농협은행 지점장 출신 하형수씨가 단숨에 남해화학 대표로 선임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선임된 임규원 농협경제지주 자재사업본부장(상무급)은 직전까지 남해화학 독립이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임 상무는 농협경제지주에서 인삼사업부장, 자재부 농자재사업단장을 역임했다.
농협을 잘 아는 학계 전문가는 "남해화학은 농업인 조합원이 주인인 기업으로 농업인 이익을 위해 경영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사회에 농업인 조합원 출신이 많은 것은 협동조합 성격을 지닌 기업의 일반적인 현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에 지나치게 많은 수의 농업인 이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사 선임이 논공행상으로 이뤄지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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