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한주에이알티'가 잇따라 신규사업 진출에 나섰다. 주력 사업 기반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며 돌파구를 찾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인수 대상 기업의 수익성이 제한적인 데다 매도자가 지분 매각과 동시에 인수 자금을 지원하는 이례적 구조까지 등장하면서 시장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주에이알티는 최근 에이케이에스 외 4인으로부터 주식회사 비츠 지분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비츠는 각종 조명 등을 거래하는 사이트 '비츠(vittz)'를 운영하는 비상장사로, 한주에이알티는 비츠 지분 60%를 91억원에 양수할 예정이다.
한주에이알티는 이와 별도로 주식회사 제삼시장이 보유한 영업권도 5억원에 양수한다고 밝혔다. 제삼시장은 리퍼비시 및 중고 IT 기기를 거래하는 플랫폼 'TTM'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파악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자금 조달 구조다. 한주에이알티는 비츠 인수대금 가운데 약 66%인 61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할 예정으로, 영구 전환사채(CB)와 영구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 9일 회사는 46억원 규모의 제6회차 영구 전환사채와 15억원 규모의 제7회차 무보증사채(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각각 결정했다. 두 사채 모두 타법인 증권 취득을 목적으로 발행되며 만기는 30년이다. 영구 전환사채와 영구 회사채의 표면이자율은 각각 1%다. 영구 전환사채의 전환청구 가능기간은 2027년 3월17일부터이며 전환가액은 529원이다.
특히 이들 사채 투자자가 비츠 지분 매도자와 동일한 인물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영구 전환사채 투자자는 에이케이에스 외 4인(심요한·박경석·송영상·안경식)이며, 영구 회사채 투자자는 심요한·송영상 씨다. 비츠 지분을 매각하는 동시에 한주에이알티의 인수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로, 사실상 '셀러 파이낸싱(seller financing)' 형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주에이알티는 계약금을 제외한 잔금 61억원을 이들 사채를 통한 대용납입 방식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제삼시장의 영업권 양수대금 5억원 역시 제8회차 영구 전환사채 대용납입 방식으로 처리한다.
이 같은 거래의 목적은 신규 사업 확대다. 엔터테인먼트와 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주에이알티가 조명 유통과 중고 IT 플랫폼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인수 대상 기업의 수익성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비츠는 2021년 2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24년 127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마이너스(-) 9억원에서 지난해 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이익 규모는 크지 않다. 제삼시장의 경우 2025년 매출 39억원, 영업이익 1억원에 그친다.
시장에서는 사업 간 시너지나 명확한 중장기 전략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 사업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엔터·프랜차이즈에 이어 조명 유통과 중고 IT 플랫폼까지 사업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지만 기업 정체성이나 핵심 수익 모델이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상장 유지 부담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주에이알티의 지난 16일 종가는 406원으로 시가총액은 89억원 수준이다. 코스닥 동전주 및 시가총액 요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주에이알티는 지난 10일 결손금 보전을 위해 4대1 무상감자를 실시하는 등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주가는 추가 하락하며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편 딜사이트는 한주에이알티 측에 관련 문의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연락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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