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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이사장 "중복상장 선진국보다 많아 제한 필요"
김광미 기자
2026.02.06 08:00:15
"코스피 6000선 가능, 코스닥은 저평가"…논란된 거래시간 연장은 강행 의지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5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광미 기자)

[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국내 자본시장의 중복상장 관행에 대해 선진국 대비 과도하다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중복상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정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5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시장의 중복상장 비율은 선진시장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며 "앞으로는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중복상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정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지적한 중복상장 문제에 정 이사장은 "통계적으로 국내 시장의 중복상장 비율은 약 20%로, 일본(3~4%), 미국(1% 내외)에 비해 높다"며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면서 중복상장에 따른 소액 투자자 보호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거래소는 올해 자본시장 대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본시장 신뢰도 제고 ▲생산적 금융 전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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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부실기업의 조기 퇴출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시가총액과 매출액 등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상장폐지 심사 조직과 인력을 보강해 한계기업을 보다 신속하게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시장감시 시스템도 고도화한다.


거래소는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통한 생산적 금융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AI 등 첨단기술 기업에 특화된 상장 지원을 강화하고, 기술기업 심사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을 지원하고, 코스닥 기업 분석 보고서 확대와 비상장기업 인큐베이팅 기능도 강화한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과 관련해 "벤처·혁신기업 육성이라는 역할은 분명하지만, 상장 기업 수가 과도하게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기술력 있는 기업에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되, 수익 모델을 만들지 못한 부실기업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는 약 1800개로, 미국 주요 시장과 비교해도 많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코스닥시장본부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별도의 경영평가 체계를 도입해 혁신기업 육성과 시장 신뢰도를 동시에 점검할 계획이다. 김정영 경영지원본부장보는 "재무 요건과 실질 심사를 강화하고, 코스닥 상장폐지 심사 조직과 인력을 보강해 추가 퇴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컸던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해 정 이사장은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거래시간 연장은 노조의 근무 여건 악화 우려와 일부 증권사의 전산 부담, 투자자 혼란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정 이사장은 "글로벌 거래소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거래시간 연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뉴욕증권거래소에 이어 나스닥도 올해 10월부터 24시간 거래 도입을 예고한 만큼, 국내 시장도 글로벌 흐름에 맞춰 경쟁력을 갖추는 측면에서 거래시간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거래소 회원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증권사의 선택"이라며 "넥스트레이드는 되는데 우리는 왜 6시간 반밖에 거래를 못 하느냐. 동등한 경쟁이 돼야 투자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연초 코스피 지수가 5000이 넘었던 시장에 대해서는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약 1.9배 수준으로, 주요 해외 시장과 비교할 때 6000선 돌파는 충분히 가능한 영역"이라며 "6000선을 넘어 안정적으로 정착한다면 프리미엄 시장으로 평가받는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에 대해서는 "현재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라며 "부실기업 정리가 병행되지 않으면 구조적인 저평가 해소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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