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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좌초가 부른 엑시트…이브이첨단소재, SC엔지 '눈물의 매각'
권녕찬 기자
2026.01.21 10:30:17
유동성 부담 속 비주력 사업 정리…FPCB 본업 회귀, "시설투자 유연 접근"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0일 17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이브이첨단소재'가 인수 1년 만에 자회사 '에쓰씨엔지니어링'을 매각한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을 정리하면서 알짜로 평가받던 손자회사 '셀론텍'도 함께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사실상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본업으로 회귀하는 수순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대규모 유상증자가 끝내 무산되며 투자 여력이 빠듯해진 점이 이번 매각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브이첨단소재는 사업 효율화를 통해 본업인 연성회로기판(FPCB)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PCB 전문기업 이브이첨단소재(EV첨단소재)는 반도홀딩스와 보유 중이던 에쓰씨엔지니어링 지분 10.89%에 대한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이번 거래로 에쓰씨엔지니어링은 이브이첨단소재의 연결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이번 거래는 에쓰씨엔지니어링 주식 414만224주를 주당 5769원에 매각하는 내용으로, 거래 규모는 총 240억원이다. 매각가는 계약 전일인 18일 종가 대비 약 3.4배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월 이브이첨단소재가 에쓰씨엔지니어링을 인수할 당시 투입했던 금액과 유사한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이브이첨단소재는 에쓰씨엔지니어링 최대주주였던 우앤컴퍼니의 지분을 136억원에 인수했고, 2대주주 김건우 우앤컴퍼니 대표의 지분도 56억원에 사들였다. 인수에 투입된 자금은 총 192억원이다. 지분율과 이후 추가 비용, 거래 구조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수준에서 매각이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브이첨단소재 관계자는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수준에서 이번 거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에는 에쓰씨엔지니어링의 100% 자회사인 셀론텍도 포함됐다. 셀론텍은 관절염 치료용 바이오콜라겐을 생산·판매하는 재생의료 전문 기업으로,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출총이익률 60% 수준을 유지하며 매년 흑자를 기록해 왔다. 안정적인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에쓰씨엔지니어링 인수 당시 시장에서는 사실상 셀론텍이 핵심 자산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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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브이첨단소재가 인수 1년 만에 에쓰씨엔지니어링과 셀론텍을 동시에 매각한 배경으로는 유상증자 무산에 따른 재무 전략 수정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브이첨단소재는 지난해 4월 41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자금 사용 계획과 사업 타당성 등을 둘러싼 금융감독원의 엄격한 심사 과정에서 제동이 걸리며 같은 해 11월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유상증자 철회 이후 이브이첨단소재는 중장기 자금 운용 계획을 전면 재검토했고, 유동성 부담 탓에 결국 에쓰씨엔지니어링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FPCB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장 증설 투자와 함께 셀론텍의 바이오콜라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도 필요했지만, 외부 자금 조달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두 사업을 동시에 끌고 가기에는 부담이 컸다는 평가다. 결국 투자 대비 회수 가능성이 낮은 비주력 사업부터 정리하는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브이첨단소재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주력인 FPCB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확산에 따라 FPCB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기존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한 효율화 투자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우선 검토하고 있다. 다만 대구 및 베트남 공장을 가동 중인 가운데,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베트남 제2공장 증설과 관련해서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PCB은 휴대폰, 자동차,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로,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브이첨단소재는 전기차 FPCB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나 전기차 케즘(수요 침체)이 장기화되면서 미래 사업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브이첨단소재 관계자는 "현재 FPCB 본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글로벌 시장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해 제품 경쟁력 극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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