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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트리 대신 SG…페퍼 2대주주 교체 성공
이슬이 기자
2025.12.31 07:45:12
약 1400억 규모…기존 재무적 투자자 원리금 상환·유증으로 재무 정상화 시동
이 기사는 2025년 12월 30일 10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페퍼저축은행)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부실로 BIS 자기자본비율 개선이 시급한 페퍼저축은행이 파인트리자산운용을 내보내고 SG프라이빗에쿼티를 2대 주주로 맞게 됐다. 파인트리는 2019년 말 투자했던 1200억원의 원리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SG PE는 1400억원 규모의 페퍼저축은행 투자를 앵커 투자자 확보로 계획대로 완수했다. 별도 펀딩 없이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던 저축은행 경영 정상화를 주도해 다시 한 번 해결사 전략을 수행할 지 주목된다. 


SG PE는 운용 중인 45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에서 900억원을, 나머지 500억원은 앵커 투자자에 의존하는 구조로 1400억원을 마련했다. 당초 SG PE는 국내 공제회 등을 대상으로 출자를 타진하며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금융업 전략적 투자자(SI)가 합류해 추가 조달없이 자금을 마무리했다.  


먼저 전체 투자금 가운데 약 1000억~1200억원은 기존 재무적 투자자(FI)인 파인트리자산운용의 투자 원금상환에 쓸 계획이다. 파인트리는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200억원을 투입해 페퍼저축은행 우선주 60만주를 인수했다. 이후 현금 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했으며 SG PE가 투입한 자금은 남아있는 원금과 이자 상환 재원으로 우선 활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약 150억원 규모의 자금은 페퍼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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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2020년대 초 주택담보대출을 앞세워 몸집을 키우며 한때 업계 5대사 반열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가 겹치면서 회사의 총 자산은 2023년 4조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 말 3조원 선이 무너졌다. 여기에 최근 파인트리자산운용의 투자금 일부 상환 과정에서 자기자본 규모가 급감했다. 부실 자산을 선제적으로 털어내며 건전성 지표는 안정됐으나 올 상반기 약 314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체질 개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SG PE가 페퍼저축은행에 대한 투자를 추진한 배경에는 본업 경쟁력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다. 저축은행 업계 전반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흔들리는 와중에도 페퍼저축은행은 자산 구성에서 PF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소매금융 중심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과거 성장의 기반이 됐던 소비자금융 운용 경험과 디지털 채널 경쟁력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SG PE가 딜클로징 시점을 앞당긴 만큼 페퍼저축은행의 유동성 확충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페퍼저축은행은 호주계 페퍼그룹의 페퍼유럽(Pepper Europe UK Limited)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자기자본(Book Value)은 약 4000억~5000억원 내외로 추정되지만 최근 적자로 인해 자본총계가 감소 추세다. SG PE는 상황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14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저축은행 업황이 PF 부실 우려 등으로 악화해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 시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0.8배 수준의 보수적 가치가 적용되는 추세다.


SG PE가 신주발행(유상증자) 형태로 1400억원을 투입한다고 가정할 때의 지분율은 보수적 기준(PBR 0.6배)에서 기업가치를 3000억원으로 볼 경우 포스트 밸류 4400억원을 전제로 하면 약 32%를 확보하게 된다. PBR을 0.8배로 잡았다면 지분율은 26%까지 떨어진다.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한 과반(50%+1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존 대주주(페퍼그룹)에 이은 강력한 2대 주주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페퍼 지분 20~30%를 소유하게 된 SG PE는 이사회 참여와 경영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페퍼는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적자가 발생하면서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BIS 자기자본비율이 11% 이하로 하락했다. 대주주인 페퍼그룹은 자금을 수혈하고 있지만 외부 자금(SG PE)을 추가로 유치해 자본 완충력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페퍼그룹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의사가 없음을 여러 차례 밝혔고, 경영권을 넘기는 매각보다는 지분 일부를 내어주고 자금을 받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성격이나 구조조정형 투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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