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와이즈버즈'가 대규모 전환사채(CB) 오버행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며 주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낮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등이 곧바로 잠재 매도물량 출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딜레마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온라인 광고대행기업 와이즈버즈는 지난 24일 종가 905원을 기록하며 동전주 흐름을 지속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6~8월 반등 구간을 제외하면 약 1년 반 가까이 주가가 1000원을 밑돌고 있다. 거래 유동성도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이날까지 12월 한 달 평균 거래대금은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는 전환사채에 따른 오버행 리스크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와이즈버즈는 지난해 2월 온라인 검색광고기업 '애드이피션시' 인수를 위해 36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인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잠재 전환 물량을 떠안게 된 셈이다.
CB는 2회차 200억원, 3회차 16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두 CB의 전환 가능 주식 수는 총 2809만72주로, 현재 발행주식총수의 55.7%에 달한다. 전환청구 가능 기간은 각각 올해 2월 말과 8월 말부터 도래한 상태다. 전환가액은 2회차 1111원, 3회차 1586원으로, 주가 흐름에 따라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이 상존하는 구조다. 이 같은 잠재적 매도 부담이 주가 반등 시도를 제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회차 CB 투자자는 아테나제일호사모투자로, 최대 출자자는 산은캐피탈(26.67%)이다. 정책금융 성격이 강한 한국산업은행 자회사라는 점에서 단기 회수를 목적으로 조기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3회차 CB 투자자는 피인수기업이었던 애드이피션시의 대주주 박소현·한유진 씨다. 애드이피션시 매각 과정에서 인수 자금 일부를 CB 형태로 지원한 구조로, 단기 차익보다는 와이즈버즈의 중장기 성장에 베팅한 전략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와이즈버즈의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국면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24일 기준 시가총액은 463억원 수준으로, 올해 예상 실적을 반영한 PBR은 1.06배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광고시장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며 2021년 한때 주가가 250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실적 정체와 오버행 우려가 맞물리며 장기간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주가 반등이 필요하지만,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를 경우 CB 전환 유인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인위적인 주가 부양에 나설 경우 오히려 오버행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어, 와이즈버즈 입장에서는 주가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는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선행돼야 오버행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주가 흐름은 애드이피션시 인수에 따른 시너지 창출 여부와 신규 광고주 확대, 그리고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Nest Ads Manager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est Ads Manager는 광고사업에 전문성이 없는 회사도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해주는 '광고 운영 올인원' 구조의 플랫폼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플랫폼이 안착할 경우 와이즈버즈의 중장기 성장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딜사이트는 와이즈버즈의 향후 사업 전략과 오버행 리스크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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