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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IPO 1년, 독립 권역·현지 리더로 재정비
김정희 기자
2025.12.17 08:00:17
미국·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집중 관리 위한 전략적 결정"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6일 0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 인도 판매량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를 기존 인도아중동대권역에서 분리하고 첫 현지인 대표를 임명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해 인도법인(HMI) 상장을 통해 투자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의사결정 구조까지 현지 중심으로 바꾸며 인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커지는 시장에 발맞춰 시장 전략을 다듬는 것은 물론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현지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인도 사업 관련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기존 인도아중동대권역에서 인도를 떼어내 독립 권역으로 재편했다. 인도권역본부장에는 현지인 타룬 가르그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정했다. 현지인 수장이 임명된 것은 법인 설립 29년 만의 처음이다. 인도법인 COO에는 박동휘 아중동권역본부장 전무를 임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특화 상품성과 맞춤형 차량을 통해 주요 지역별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난해 HMI 상장 이후 이어진 인도 사업 강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상장을 계기로 현지 투자자와의 접점이 넓어져 의사결정 과정에서 현지 중심으로 재편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해 10월 현지 증권시장에 상장해 33억달러(공모가 기준)를 조달했다. 현대차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인도 시장에 재투자해 전기차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입해 인도 시장에 특화된 신차 26종을 선보이고, 시장 점유율 1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차가 인도 사업에 다시 고삐를 죄는 배경에는 현지 자동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성이 있다. 현재 인도는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승용차 시장 판매량은 2023년 389만대에서 올해 430만대, 2030년 575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인도는 다른 국가들보다 승용차 보급률이 낮아 성장 잠재력이 더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기준 인도의 승용차 보급률은 3%로, 미국(85%), 일본(59%), 한국(36%), 중국(16%)보다 현저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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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역시 인도를 핵심 전략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올해 현대차는 전체 판매 목표 417만대 가운데 15%인 약 62만대를 인도에 배정했다. 북미(29%), 한국(1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인도가 아프리카·중동과 함께 6%에 머물렀던 2020년과 비교하면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경쟁 구도가 급변하고 있는 인도 자동차 시장 환경이 꼽힌다. 현지 시장은 마루티 스즈키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2~4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마루티 스즈키는 올해 1~11월 누적 기준 162만7869대를 판매하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외신 등을 종합하면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같은 기간 52만9432대(수출 제외)를 판매해 전년 동기(56만3225대) 대비 5.9% 감소했다. 현지 업체인 마힌드라는 같은 기간 57만3657대를 판매하며 현대차를 앞질렀다. 12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현대차는 1998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2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차가 목표로 잡은 올해 인도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도·중동 시장에 정통한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를 독립 권역으로 분리한 것은 결국 집중 관리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현지 대응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이 관세 등 불확실성에 흔들렸을 때를 대비해 기존 시장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인도 주요 사업 전략.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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