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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은 낮아졌지만…새마을금고 '건전성 착시' 의혹
박관훈 기자
2025.12.16 11:20:16
3.8조 부실채권 자회사 이전 효과? 회수 실적·사후정산 방식 도마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11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새마을금고중앙회)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연체율 개선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실제 건전성은 달라진 게 없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수조원대 부실채권을 정리 전담 자회사로 이전하면서 장부상 연체율만 낮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5일 상호금융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 "(새마을금고의) 올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을 6.78%까지 낮췄고, 연말에는 5%대 안착을 목표로 관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연체율이 8%대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수치가 크게 개선된 셈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연체율 하락 배경으로 부실채권의 적극적인 매각과 정리 전담 자회사 'MG자산관리회사(MG AMCO)의 본격 가동을 꼽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와 협조해 건전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말 목표 달성을 위해 부실채권 정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연체율 개선이 실질적인 회수 성과라기보다 부실채권의 내부 이전에 따른 지표 관리 효과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호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오른손에 있던 부실을 왼손으로 옮겨 놓고 건전성이 좋아졌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연체율 하락이 회수 성과인지, 내부 이전에 따른 착시 효과인지를 외부에서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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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올해 들어 기존 부실채권 정리 창구인 MCI대부를 중심으로 3조8000억원 규모의 고정이하여신(NPL)을 자회사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MCI대부는 새마을금고 중앙회 산하 MG신용정보의 자회사로, 새마을금고 부실채권을 매입·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범한 MG AMCO 역시 부실채권을 인수해 정리하는 구조다.


문제는 자회사로 이관된 부실채권의 실제 회수·정리 실적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상호금융업계 다른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수년간 금고들로부터 수십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해 왔지만, 실제 회수·정리된 규모는 10%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상당 부분이 자회사 장부에 장기간 남아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개별 금고의 연체율은 낮아질 수 있지만, 자회사 역시 중앙회 연결 범위에 포함된 만큼 그룹 차원의 잠재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부실채권을 사후정산 방식으로 자회사에 매각한 점도 논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실채권 거래는 자산의 소유권을 다른 기관에 '파는 행위'로 사전에 매각 가격을 확정하고 정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며 "반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개별금고의 부실채권 대부분을 사후정산 방식으로 자회사에 이관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후정산 방식은 매각 시점에서 손실 확정이 지연될 수 있어 건전성 판단을 어렵게 만든다"며 "개별금고는 손실을 인식하고 부실채권을 넘겼지만, 자회사 차원에서는 회수 가능성이 낮은 채권이 장기간 누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부실채권의 자회사 이전이 은폐나 편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은행들도 오래전부터 채권 관리를 전문기관에 위탁해 왔다"며 "여신 심사와 채권 회수를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통상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별금고의 부실채권이 사후정산 방식으로 매각된 정확한 규모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또 "MCI대부와 MG AMCO 등 NPL 전문 자회사로 이관된 부실채권은 이미 대손충당금 적립이 확정된 자산으로, 추가 손실 위험이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확한 이관 규모와 정리 현황은 연말 결산 이후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MG AMCO가 외부 매각, 캠코 협력, 자산유동화 등을 통한 구조조정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기대감도 존재한다. 다만 내부 이전 중심의 부실채권 정리가 지속될 경우 외부에서는 실질적인 건전성 개선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회수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충당금 환입이나 손실 확정 역시 지연돼 장부상 부실이 장기간 누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부실채권을 NPL 전문 자회사로 옮긴다고 해서 자동으로 부실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며 "실제 회수나 명확한 손실 인식이 수반되지 않으면 건전성 개선은 숫자상의 변화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한 손실 인식과 회수 가능성에 기반한 구조조정이 병행될 때 비로소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개선이 '착시가 아닌 실체'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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