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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속 덕산테코피아, 오너 경영 내려놓다
권녕찬 기자
2025.12.08 08:50:15
이수완 회장 퇴진·전문경영인 전면에…전해액·IPO 승부수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0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덕산산업그룹을 이끄는 이수완 회장이 핵심 상장사 '덕산테코피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실적 악화와 전해액 신사업 확대라는 변곡점에 놓인 상황에서 '오너 리스크' 최소화와 장기 투자 유치를 위한 지배구조 정비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시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이 덕산테코피아의 경영 정상화와 덕산일렉테라 IPO(기업공개) 성공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덕산테코피아는 지난 1일 이수완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이수완 회장은 2017년 덕산산업그룹의 유일 상장사인 덕산테코피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오는 2027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지만 8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내이사직도 동시에 내려놓으며 사실상 덕산테코피아 경영에서 손을 뗀 셈이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이수완 회장은 창업주인 이준호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장남 이수훈 회장이 이끄는 덕산홀딩스와 계열 분리해 덕산산업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수완→덕산산업→덕산테코피아→덕산일렉테라→덕산일렉테라 AMERICA'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덕산테코피아는 OLED 유기재료와 반도체 전구체를 생산하는 화학소재 기업으로, 과거 덕산네오룩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덕산네오룩스가 장남 이수훈 회장이 이끌고 있는 덕산홀딩스 계열사라는 점에서 독자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 주요 해결 과제로 꼽혔다.


현재 주력인 OLED·반도체 소재 매출 비중은 3분기 기준 85.2%로, 지난해 말 91.8%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2차전지 소재(전해액)과 의약품 중간체 생산위탁(CDMO) 등 신사업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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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다만 신사업 투자 확대로 재무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한 833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은 두 배 이상 확대된 333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94.9%로 상승했고, 유동비율은 40.6%까지 떨어졌다. 2022년 이후 3년간 누적 투자활동현금흐름은 3402억원으로 집계된다.


올해부터는 신사업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덕산테코피아는 자회사인 덕산일렉테라를 통해 2차전지 전해액 사업을 하고 있는데 미국 법인인 덕산일렉테라 AMERICA는 올해 1월 현지 공장을 준공해 7월부터 전해액 양산에 돌입했다. 총 12만평 규모 부지에서 연간 10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고, 확보한 물량은 2027년까지 약 8만톤이다. 3분기 첫 수출 매출 16억원이 반영됐으며, 증권가에서는 내년 전해액 매출만 10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덕산일렉테라는 IPO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 9월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못할 경우 투자원금과 연복리 12%의 금액을 상환해야 한다. 덕산일렉테라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총 202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를 유치한 상태로, 시간적 압박이 상당하다. 현재 이수완 회장은 덕산일렉테라 대표직도 맡고 있어 책임 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임을 두고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통해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신사업 집중과 장기 투자 유치 환경을 정비하려는 메시지로 읽는다. 특히 전해액 사업이 그룹의 핵심 성장 모멘텀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본업과 신사업의 완전한 역할 분리'를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적자 확대와 재무 리스크를 전문경영인에게 넘기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사업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단기 손실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코스닥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리스크에 대응하는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 거너넌스를 개선해 오너는 컨트롤타워 역할로 이동하는 역할 분담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딜사이트는 덕산테코피아에 관련 문의를 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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