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이른바 백기사로 나선 지 2년 만에 투자 회수(엑시트)를 단행했다. H&Q는 현대엘리베이터 모회사인 현대홀딩스컴퍼니 투자 건에서 리파이낸싱과 교환사채(EB) 처분을 통해 사실상 투자원금 전액을 회수했다. 주력 계열사의 실적 개선으로 남아있는 잔여 에쿼티 투자분에서 추가적인 수익이 예상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Q는 최근 현대홀딩스컴퍼니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했는데 규모는 한도대출(RCF) 200억원을 포함한 총 2700억원이다. 1000억원은 기존 대출을 차환했고 나머지 1500억원은 자본구조 재조정(리캡)에 활용하여 투자금을 회수한 뒤 LP(사모펀드 기관투자가)들에 배분했다. 이번 리캡을 통해 H&Q는 에쿼티 투자금 21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을 조기에 현금화하는데 성공했다.
H&Q는 2023년 현정은 회장이 스위스 쉰들러와 진행했던 소송에서 패소하고 이로 인한 대규모 손해배상금 지급 부담을 지게 됐을 때 현대그룹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결정하면서 투자 앵글을 백기사 전략으로 잡았다. 당시는 특히 현대그룹이 행동주의 펀드의 위협 등에도 직면하던 시기다.
H&Q는 현대홀딩스컴퍼니에 총 31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2100억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및 전환사채(CB) 등 에쿼티(Equity) 형태로, 나머지 1000억원은 인수금융 형태로 집행됐다.
H&Q의 엑시트 전략은 두 축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는 리캡을 통한 1500억원 회수다. 에쿼티 투자분의 일부를 조기 회수한 것으로 투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두 번째는 800억원 규모의 현대엘리베이터 교환사채(EB) 처분을 통한 회수다. H&Q는 지난 10월 말 EB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시장에서 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매각하여 약 16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회수했다. EB 투자 건으로만 원금대비수익률(MOIC) 2배, 내부수익률(IRR) 약 40%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H&Q는 두 건의 회수를 통해 총 31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초기 투자 원금 대부분을 회수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H&Q의 투자 성과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실적 개선과 연계돼 한층 주목받는다. 현대엘리베이터의 2024년 연결 기준 상각전이익(EBITDA)은 2741억원으로 이는 전년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실적과 주가가 상승하면서 현대홀딩스컴퍼니의 기업 가치 또한 함께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H&Q는 초기 투자한 에쿼티 투자분 중 리캡으로 회수된 15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잔여분(약 600억원 규모)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이 잔여분은 CB와 RCPS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대엘리베이터의 실적 개선으로 현대홀딩스컴퍼니의 기업 가치가 상승하면 H&Q가 보유한 잔여 에쿼티의 가치도 오르게 된다. 또 현대홀딩스컴퍼니가 특정 시점 이후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돼 있어 추가적인 회수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H&Q의 투자는 현대그룹의 지배구조 안정화라는 전략적 목적과 사모펀드로서 수익 창출을 동시에 달성한 명분과 실리를 갖춘 보기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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