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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vs 빅테크,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권 쟁탈전
한진리 기자
2025.11.27 09:00:17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임박…'메가 핀테크' 대응 경쟁 본격화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6일 14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둘러싼 국내 금융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은행뿐 아니라 빅테크와 가상자산 기업까지 발행 주체 확대를 검토하면서, KB국민·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법제화 이전부터 컨소시엄 구성과 디지털 전담 조직 운영 등 선제적 준비에 나섰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을 앞두고 은행권은 '메가 핀테크'에 대응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권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컨설팅사 맥킨지앤컴퍼니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컨설팅 계약을 검토 중이다. 이는 법제화 이전부터 은행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발행 컨소시엄 설립을 준비하기 위한 초석으로 해석된다. 4대 금융지주와 시중은행들은 이미 디지털자산 전담 조직을 가동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준비를 본격화했다.


우리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20여건을 선제적으로 출원했고, 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담 TF를 꾸려 디지털 자산 기반 서비스·상품·인프라 구축 작업을 추진 중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관련 협의체를 구축하고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사업 준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법안이 통과된 뒤 준비를 시작하면 이미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며 "상표권 출원, 협력사 선점 등 사전 준비를 해둬야 법제화 직후 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뿐 아니라 네이버·두나무 등 빅테크와 가상자산 기업까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확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기존 은행 중심 결제 인프라를 개방하고 민간 혁신 사업자의 참여를 통해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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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은행은 금융 안정성을 이유로 은행 주도를 강조하고 있다. 컨소시엄 형태라도 은행이 최소 5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민간 발행사가 화폐 기능을 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찍어내는 구조인 만큼, 금산분리 원칙 유지와 통화 안정, 금융리스크 확대 방지를 위해서는 은행이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같은 시각 차는 향후 컨소시엄 구성과 발행권 배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발행 권한을 시중은행 중심의 컨소시엄에 배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컨소시엄에 증권사, 핀테크사 등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으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기존 디지털 금융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네이버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고, KB국민은행 역시 유력 파트너와 협력을 모색하며 경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소시엄 참여 여부와 협력사 선택이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점유율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분석된다.


빅테크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가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1위 간편결제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합병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다. 합병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이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업비트에 상장해 결제와 거래로 연계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만약 발행권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두나무 플랫폼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유통과 거래 채널 선점 전략은 유효하다. 업계에서는 은행과 빅테크 간 경쟁뿐 아니라, 플랫폼 기반 유통 경쟁이 시장 주도권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최종 규율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통해 마련될 전망이다. 법안에는 발행 주체, 준비금 규제 등 주요 내용이 담길 계획이며, 정부는 연내 법안 통과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당초 계획대로 연내 법제화가 완료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 제1소위원회 안건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제외되는 등 법안 처리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간 시각차, 여러 쟁점 등이 남아 있어 연내 법제화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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