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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지분 확대…두나무 메디스태프 선택 왜?
이준우 기자
2025.11.24 08:58:09
40% 웃돈 주고 재투자…잠재력 베팅했지만 블랙리스트 리스크는 부담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1일 08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 ㈜메디스태프 지분 인수 개요.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두나무가 최근 사회적 논란에 휩싸인 의료계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관심이 모인다. 최초 투자 이후 불과 석 달 만에 더 높은 금액을 들여 매입한 만큼, 회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반면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회사의 평판 리스크가 커진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례적 선택이라는 평가도 동시에 제기된다.


◆논란 속에서도 지분 확대…평가가치 더 높여 매입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나무는 올 3분기 메디스태프 지분 9.1%를 추가 취득했다. 기존 18.29%와 합치면 총 25.61%다. 총 투자금은 약 82억원이다. 두나무가 메디스태프를 약 316억원 규모로 PBR 38배, PSR 35배로 평가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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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가 순자산의 몇 배로 형성돼 있는지를, PSR(주가매출비율)은 시가총액이 연 매출의 몇 배인지 나타낸다.


이는 지난 6월 최초 취득 당시(18.29%, 약 43억원·기업가치 약 237억원)보다 더 높아진 가치다.


심지어 지난해 2월 블루엠텍이 16.51%를 1주당 1만9000원에 매입했던 평가보다 두 배 가까이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해 투자를 했다. 두나무는 이를 불과 1년6개월 만에 주당 약 3만6000원 수준으로 사들였다.


메디스태프가 여전히 영업손실(지난해 -10억원)을 내고 있음에도, 두나무가 '고평가 논란'을 감수하며 비싼 값에 지분을 늘린 것이다. 두나무는 이번 투자로 3분기 약 1억5000만원의 지분법손실도 반영했다.


◆왜 지금…플랫폼 잠재력 vs 블랙리스트 리스크


두나무의 결정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 고평가 투자 의견 외에도 메디스태프를 둘러싼 블랙리스트 논란 때문이다.


메디스태프는 의료인 전용 보안 메신저 기반 커뮤니티로 2016년 출범했다. 하지만 최근 특정 의료인을 겨냥한 블랙리스트 게시글 방조 혐의로 기동훈 대표가 검찰에 넘겨졌다.


정치권의 비판도 제기됐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지난 10월 "미흡한 결정이었다"고 밝히며 부담을 공식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두나무가 지분 확대에 나선 것이다.


두나무가 여러 가지면에서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메디스케프를 투자를 선택한 배경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의료 플랫폼이라는 성장 잠재력에 대한 투자라는 관점이다. 의료계는 높은 전문성, 폐쇄성, 맞춤형 광고 가능성 등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성이 큰 분야다. 두나무는 메디스태프가 의료계와 산업계를 잇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지분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로는 경영 참여 가능성 확보성을 둔 포석이라는 것이다. 두나무는 6월 투자 당시 이미 사외이사 1인 추천권을 확보했다. 간접적이지만 이사회 감시와 사업 전략 조율이 가능해진 만큼, 추가 지분 확보로 감시·협력 관여도가 높아질 수 있고 이를 통해 충분히 메디스테프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메디스태프 이사회 구성. (그래픽=신규섭 기자)

◆사외이사 선임 권한 확보…사업 확장은 부담


두나무는 메디스태프 지분 인수 당시 이사 파견 권리를 부여받으며 진정성을 보였다. 지난 6월 지분을 최초 취득했을 당시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할 수 있는 권리를 계약서에 명시했다. '프로큐어 조항' 또는 '동의권 조항'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언제든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셈이다.


메디스태프 이사회는 기동훈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송덕수 CTO, 사외이사로는 이한수 리탈코 대표와 황승록씨가 있다. 두나무 측이 이사를 파견한다면 기존 사외이사 2자리 가운데 하나 혹은 정관을 수정해 사외이사 수를 늘려 세 자리 중 한 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메디스태프가 두나무와의 협력 관계를 고려해 해당 권리를 열어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기업이 투자사에 이사 파견 권한을 부여한 것은 이사회를 전면 장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적절한 조치"라며 "두 회사 간 관계가 원활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두나무는 메디스태프가 의료계 블랙리스트 등 구설에 휘말리면서 선뜻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시장 선점을 위해 지분을 추가 확보했음에도 향후 단순 투자 수준에 머물거나 지분을 축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사업을 총괄하는 기 대표는 현재 의료계 블랙리스트 게시글 방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 역시 지난 10월 정치권의 질타가 이어지자 "미흡한 결정"이라고 밝히며 부담을 드러낸 바 있다. 의료계와 산업계의 소통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국내서도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현 단계에서는 정치권의 비판을 뚫고 사업 확장을 추진하기에는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메디스태프의 잠재력은 분명하지만 최근 논란이 두나무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추가 경영 개입이나 사업 협력은 상황 추이에 따라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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