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독립영화 '세계의 주인'이 입소문을 타며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선 가운데 이 작품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도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작품성 중심의 저예산 독립영화가 흥행하자 위축된 독립영화 투자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날 거란 기대가 나온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세계의 주인'은 손익분기점인 8만명을 넘어 지난 14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0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영화에는 ▲SB파트너스 ▲쏠레어파트너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솔트룩스벤처스 등 4곳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사들은 각각 1억원 내외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의 주인'은 인싸와 관종 사이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18세 여고생 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우리들', '우리집' 등으로 작품성을 인정 받은 윤가은 감독의 신작이다. 관객 평점이 9점 초반대로 호평을 받으면서 개봉 4주차에도 관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손익분기점 돌파로 투자사들도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 순 제작비는 10억원으로 제작비 상당 부분을 영화진흥위원회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지원했으며 나머지를 VC 등이 투자했다.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VC들은 투자금을 회수해 수익을 얻는데, 제작비나 마케팅 비용 등을 제외한 수익을 투자 지분율에 따라 분배 받는 구조다. 누적 매출액은 전일 기준 10억6000만원을 넘어섰다. 아직 괄목할 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예상 밖의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극장 상영 기간이 내년 초까지 연장될 예정인 만큼 향후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터넷TV(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부가판권과 해외 수익까지 고려하면 매출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통상 영화 투자의 경우 극장 상영이 종료된 이후 60~90일 이내에 1차 정산이 이뤄지고 부가판권 수익과 해외 매출 등을 반영해 2차 정산이 진행되는 구조다. OTT 매출에 따라 투자사인 VC의 최종 수익률도 높아지는 셈이다.
세계의 주인에 투자한 VC 관계자는 "잠재력 있는 신인 감독이나 작품성이 높은 영화에는 소액이라도 투자하고 있다"며 "저예산 영화의 경우 수익률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지만 투자금 회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시장 생태계를 유지하는 차원에서의 투자 성격도 크다"고 말했다. 배급사인 바른손이앤에이 측은 "독립영화라 투자 유치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수익 구간에 접어들었다"며 "산업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작은 소품도 흥행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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