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김기령 기자] 로보어드바이저(RA) 기업 파운트가 자회사 파운트투자자문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는데 퇴직연금 관련 일임사업을 본격화한 시점에서 핵심 멤버를 교체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회사 초창기부터 알고리즘 개발과 일임 운용을 이끌었던 핵심 멤버들이 로보어드바이저와 관련 없는 인사들로 대체되면서 사업 연속성과 역량 약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운트투자자문은 최근 김민복 대표가 물러나고 신임 이종휘 대표가 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연구개발(R&D)을 총괄하던 양진석 부문장 대신 신웅식 금융사업팀장이 신규 등기임원으로 올라섰다.
김민복 전 대표는 파운트 설립 초기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및 자산배분 시스템의 설계자로 꼽히는 핵심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워싱턴대학교에서 수학 석사, 코넬대학교에서 금융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삼성증권 주식운용팀·QF팀·퀀트팀·자기자본운용팀을 거치며 퀀트 및 인공지능 기반 운용 모델을 개발했다. 2016년 파운트에 합류해 로보어드바이저 엔진 개발과 일임사업 전개를 주도했다.
양 전 부문장은 2016년 파운트에 입사해 알고리즘 매니저, 코어팀 책임연구원, 투자운용본부 수석매니저 등을 거치며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설계 업무를 맡아왔다. 2020년 파운트투자자문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포트폴리오운용팀장, 운용총괄, 연구개발부문 부문장 등을 맡아 로보어드바이저 업무를 총괄했다. 업계에서 사실상 파운트 로보어드바이저 키 멤버 2인이 이탈한 것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
반면 신임 대표는 영업쪽에 경력을 쌓은 인사로 풀이된다. 이종휘 대표는 하나증권 지점장 및 영업상무를 거쳐 한길에셋파트너스(현 키투자자문) 대표를 역임했다. 한길에셋파트너스 대표 재직 당시 일임 운용 규모는 약 7억5000만원 수준에 불과했고 경력 전반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이력은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양진석 전 부문장을 대신해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인력으로 선임된 신웅식 금융사업팀장도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이력을 찾기 어렵다. 실제 양 전 부문장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투자일임재산을 운용하는 역할까지 맡았지만 신 팀장은 로보어드바이저 유지보수 역할만 하고 있다. 이력만 놓고 보면 개발·운용 중심에서 영업·사업운영 중심으로 회사 방향성이 변화한 셈이다.
핵심 R&D 멤버 이탈과 영업 중심 인선이 맞물리며 업계에서는 로보 일임으로 단기간 수익을 내기 어렵자 새 알고리즘 개발·내재화보다 기존 모델 재활용·파트너 채널 확장에 초점을 옮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파운트는 2025년 3월 금융당국의 제도 정비 이후 퇴직연금 채널에서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일임 서비스를 가동했다. 하나은행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IRP 로보 일임을 선보였고 성향별로 글로벌 분산형·성장테마형·연령대응형 전략을 제시했다. 문제는 시장 확산 속도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400조원으로 불었지만 운용은 여전히 원리금보장형 내외에 편중돼 있다. 실적배당형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이 빠르게 커지기 어려운 구조적 요인이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 시장 활황과 맞물려 원금보장형 대신 실적배당형을 찾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가입까지 이어지는 것은 시작 단계여서 해당 비즈니스로 수익을 거두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파운트 측은 "일임 비즈니스는 핵심 사업으로 계속 가져가고 있다"며 "오히려 AI 금융비즈니스 전반을 확대해 로보어드바이저와의 시너지를 키우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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