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우리넷'이 지난해 손바뀜 이후 불안요소로 자리잡았던 경영권 변동 리스크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현 최대주주가 기존 최대주주로부터 구주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일으킨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일부 상환하면서다. 적자 자회사 대부분을 정리하고 본업에 집중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사업 효율화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솔루션즈홀딩스는 최근 BNK투자증권 등과 주담대 계약을 맺고 차입한 65억원 중 22억원을 상환했다. 이에 118억6000만원이던 담보금은 78억6000만원으로, 담보주식수는 206만1047주에서 135만3471주로 줄었다. 이번 상환으로 담보주식이 전량 반대매매를 당하더라도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된다.
넷솔루션즈홀딩스는 우리넷 최대주주로, 올 상반기 말 기준 지분율은 26.31%(284만435주)다. 지난해 우리넷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넷솔루션즈홀딩스는 당시부터 지금까지 최대주주가 주담대 계약을 연장해오고 있던 상황이었다. 해당 주담대 계약은 넷솔루션홀딩스가 기존 최대주주 세티밸류업홀딩스부터 구주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체결한 건이다.
앞서 넷솔루션즈홀딩스는 2024년 1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세티밸류업홀딩스와 구주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양수인이었던 로이투자파트너스로부터 그 지위를 넘겨받았다. 이후 우리넷 주식 284만주를 매입하려 했지만, 취득 직전 190만주로 매매 주식수가 수정됐다. 지분을 단번에 취득할 만큼 현금 상황이 넉넉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넷솔루션즈홀딩스는 구주양수도 계약을 1차와 2차로 나눠 체결함으로써 총 두 번에 거쳐 구주를 취득하는 구조를 짰다.
당시 넷솔루션홀딩스는 1차계약을 통해 세티밸류업홀딩스로부터 190만주를 사들인 뒤 2차 구주매매계약을 맺었다. 이후 넷솔루션홀딩스는 세티밸류업홀딩스로부터 94만주를 먼저 선 수취했다. 덕분에 대금을 치르기 전 94만주를 먼저 보유하게 됐고, 총 284만주(1차 190만주+2차 94만주)를 금융사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받았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 70억원으로 2차 구주계약 대금(94만주 매입대가)을 치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다소 복잡한 구조로 구주 매매가 이뤄진 건 당시 기존 최대주주였던 세티밸류업홀딩스의 최대주주인 펀드(세티밸류업사모투자)가 만기를 앞두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작 매입자인 넷솔루션즈홀딩스는 당장 구주 전량을 매입하기에는 현금 여력이 부족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넷솔루션즈홀딩스가 구주 취득 목적으로 체결한 주담대 차입금 일부를 상환함에 따라 우리넷은 손바뀜 이후 약 2년 만에 경영권 변동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됐다.
아직 주담대 계약건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마진콜(추가 담보 제공) 가능성은 낮다. 이날 기준 5건의 주담대 계약 체결 현황을 살펴보면, 주가가 담보유지금을 웃돌고 있다. 담보유지비율이 200%로 가장 높은 대신증권 주담대 건(대출금 6억원, 담보설정금 12억원, 담보주식 27만271주)의 경우 주가가 4439원 이상 유지되면 된다. 우리넷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 7410원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경영권 변동 가능성 해소는 넷솔루션즈홀딩스에게 있어 필수 과제였다. 최근 자회사 대부분을 정리하고, 본업 집중을 예고한 상황이라서다. 넷솔루션즈홀딩스는 지난해 넷솔루션즈홀딩스는 자회사인 더블유알파트너스와 제이스테어, 더홀서울 등을 청산 또는 처분했다. 올해 10월에는 방산분야 중심의 통신장비 기업 아이스톰 지분 62%(24만8000주)를 취득하며 본업 강화에 나섰다.
앞서 우리넷의 실적은 2023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했는데, 연결기준 2022년 623억원이던 매출액은 2023년 1191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2024년 들어서는 12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불과 1년만에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2023년 141억원, 2024년 2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실적이 급격히 증가한 건 지난해 7월 약 800억원 규모의 차기 국방광대역 통합망 관련 장비구축 사업 수주을 따낸 영향이다. 해당 수주건의 매출이 2023년과 2024년에 절반씩 인식됐다. 그러나 해당 수주 계약기간이 지난해 만료됨에 따라 수익 확보를 위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로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 줄어든 18억원에 그쳤다.
우리넷 관계자는 "(현 최대주주가) 2차 구주매매계약 당시 주담대를 일으킨 것으로 알고 있고, 최근 일부 상환과 관련한 입장에 대해선 조심스럽다"며 "지난 2년간 호실적을 기록했던 건 대규모 수주를 따낸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자회사 정리를 통해 본업에 집중할 계획이며, 최근 아이스톰을 인수한 건 방산 쪽에 좀 더 집중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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