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CJ푸드빌이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지 3년 차에 접어들며 재무구조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경기 침체와 출점 제한, 해외 법인의 적자 등으로 오랜 기간 재무 부담이 이어졌지만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 해외 사업 정상화로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다만 누적 결손금이 여전히 1000억원을 웃돌아 완전한 재무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그간 구조적인 수익성 한계에 부딪혀왔다. 대표 브랜드 뚜레쥬르가 국내에서 외형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수익성 부담은 커져온 탓이다. 2013년 제과점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뚜레쥬르의 신규 출점에 제한이 생겼고, 물가·임대료·인건비는 꾸준히 올라 비용 부담을 키웠다.
내수 성장의 한계가 분명해지자 CJ푸드빌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뚜레쥬르 브랜드를 앞세워 2004년 미국 시장에 발을 들였고, 이후 가맹과 점포 확대에 공을 들였다. 다만 진출 이후 14년 간 적자를 이어가며 회사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내 제약과 해외 부진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CJ푸드빌은 장기간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CJ푸드빌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420억원, 90억원 적자를 내며 수익성 개선에 번번이 실패했다.
이는 재무 건전성 악화로 직결됐다. CJ푸드빌은 2010년 부분자본잠식에 들어섰고, 2014년에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46억원으로 떨어지며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맞았다. 이후에도 2019년을 제외하고 2022년까지 줄곧 부분자본잠식이 지속됐다.
이에 CJ푸드빌은 사업 구조조정과 자본 확충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당시 보유 중이던 커피 브랜드 '투썸플레이스'를 약 4500억원에 매각해 재무 여력을 확보했고, 2023년에는 무상감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729억원에서 462억원으로 줄이며 결손금을 정리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7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외부 자금을 유치했다.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더해 해외 법인의 흑자 전환이 겹치면서 CJ푸드빌의 실적도 최근 5년 새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매출은 2021년 6088억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9092억원을 기록했고, 2020년 마이너스(-) 49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흑자로 전환된 이후 지난해 556억원까지 확대됐다. 순이익도 2022년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개선세가 이어지며, 2023년 자본잠식 탈출에 성공했다.
다만 1000억원을 웃도는 결손금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CJ푸드빌의 결손금은 2021년 241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었지만, 지난해에도 1102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478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로 안정적인 이익 확대를 통해 재무 체력을 더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결손금 해소의 핵심 변수로는 미국 사업이 꼽힌다. CJ푸드빌의 주력 브랜드인 뚜레쥬르가 국내에서는 성장 여력이 제한된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미국 법인이 흑자로 돌아선 데 힘입어 2023년 약 500억원을 투자해 현지 생산공장을 건립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약 170개 수준인 북미 매장을 2030년까지 100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다만 2030년까지 매장 수를 5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두고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인허가 절차가 길고 까다로운 만큼 매장 확대 속도가 한국보다 훨씬 더디다"며 "목표한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동시다발적 출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푸드빌 관계자는 ""기타자본이익이 결손금보다 많아 사실상 사업적 결손은 아니다"라며 "7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인 미국 사업은 곧 생산공장이 완공되며 중장기 안정성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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