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VIG파트너스의 크레딧 부문 신생 하우스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이 신규 조성한 3호 블라인드펀드 자금 가운데 1200억원을 국내 부동산 관련 프롭테크와 임대형 기숙사 운영기업에 전격 투자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출범한 VIG크레딧은 골드만삭스 스페셜시추에이션그룹(SSG) 출신 한영환 VIG파트너스 부대표가 일찍이 투자처를 낙점하고 딜을 설계해 온 영향으로 빠른 펀드 소진율을 보이고 있다. 22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를 3월 말에 1차로 결성했는데 석 달 만에 전체의 40% 가량을 두 개 거래를 통해 소진한 셈이다. 크레딧 시장이 커지는 최근 투자 환경에서 발 빠르게 투자처를 낙점해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VIG크레딧은 지난 6월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60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임대형 기숙사를 운영하는 기업에 같은 규모인 600억원을 투자해 총 12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소진한 것으로 확인된다.
VIG크레딧의 3호 펀드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캠코)가 지난해 9월 앵커 유한책임투자자(LP)로 1250억원을 출자하면서 펀딩이 시작됐고 이후 다수의 금융사가 추가 LP로 참여해 2200억원이 지난 3월 말까지 모여 1차 클로징이 완료됐다.
VIG크레딧이 빠르게 투자금을 소진한 배경에는 펀드레이징 단계부터 직방 등 피투자기업 실사를 완료한 실행력이 자리한다. 펀드 결성 시점에 맞춰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이미 출자 확인이 완료되기 전부터 투자대상 경영진과 세부적인 조건을 협상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스피드 전략을 근거로 VIG크레딧은 펀드레이징 과정에서도 LP들에 펀드 결성 2년 내에 투자금을 완전히 소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VIG크레딧을 이끄는 한영환 부대표는 전 직장인 골드만삭스SSG 시절부터 피투자기업과 투자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화 크레딧 전략에 강점을 가져온 인물로 평가된다. 한 부대표는 지난해 투자금회수(엑시트)를 완료한 마이리얼트립과 직방 등의 투자에도 관여하면서 크레딧 분야의 소싱 업무를 병행해왔다. 사모펀드들에는 다소 생소한 부동산이나 여행 분야의 거래 발굴에 주력한 것이다. 특히 이런 분야의 경우 플랫폼 비즈니스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조직인 SSG와 PIA(Principle Investment Area)를 통해 과거 배달의민족이나 직방과 같은 플랫폼 기업에 투자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특히 직방 등의 경우 미국에서 이미 질로우(Zillow) 등을 통해 비슷한 성공사례가 증명된 케이스라 투자의 불확실성을 쉽게 제거하고 확신을 가질 수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VIG크레딧은 BW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신주 인수 권한을 일부만 받는 구조를 짰다. 대신 금리 측면에서 이점을 가져오고 빠른 회수 전략을 짰다. 이를테면 추가 투자나 기업공개(IPO)로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경우 VIG크레딧의 원리금을 우선 상환하는 식이다. 업사이드의 제한을 두는 대신 10~15% 수준의 내부수익률(IRR)를 챙기면서 투자 하방을 막은 셈이다. 대규모 투자를 받는 피투자기업의 입장에서도 신주 인수 권한을 일부만 제공하면서 향후 지분율 희석 부담을 최소화했다.
VIG크레딧은 올해 연말까지 3호 블라인드펀드를 3000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한 뒤 추가적인 자금 소진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현재 2곳 가량의 기업과 협상을 하는 상황으로 이르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200억원~300억원 규모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펀드를 1차 결성한 지 1년이 되는 시점에 50%의 투자금을 소진하는 것으로 펀딩 단계에서 LP들에게 제시한 투자 계획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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