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글로벌 민간우주항공기업인 A사의 로켓 발사체에 들어가는 특수 합금 소재를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사 '스피어코퍼레이션(스피어)'가 자기자본을 상회하는 800억원 규모의 메자닌 조달을 추진한다.
A사와의 장기 공급계약 이후 핵심 원재료인 니켈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달 자금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핵심 원재료의 공급망을 안정화할 예정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딜사이트 취재를 종합하면, 스피어는 전환사채(CB) 500억원과 교환사채(EB) 300억원 등 총 800억원 규모의 메자닌 발행을 검토 중이다. EB의 기초자산으로는 보유 중인 자사주를 활용할 계획이다.
스피어는 올해 상반기 자사주 379만5359주(9.68%)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 최대주주였던 스피어코리아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물량이다. 당시 스피어코리아가 보유하던 스피어(옛 라이프시맨틱스) 주식 361만5686주 외에도 합병신주와 주식매수청구 절차를 통해 각각 16만4609주, 1만5064주씩을 추가로 확보했다.
조달 자금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스피어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를 위해 국내 증권사와 손잡고 3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 펀드 모집액의 일부 에쿼티(Equity)를 스피어 측이 조달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이번에 투자하는 인도네시아 니켈제련소는 완공 단계에 있으며, 오는 11월 시운전을 거 쳐 내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당초 스피어가 A사와 함께 니켈제련소 투자에 나선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진행 과정에서 딜 구조가 변경된 것으로 전해진다.
스피어가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려는 이유는 최근 A사와 체결한 장기 공급 계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피어는 A사에 로켓 발사체용 특수합금 소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1차 키 벤더사다. 2035 년 12월31일까지 10년간 특수합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납품되는 특수합금의 핵 심 원재료가 니켈인 만큼,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는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 확보를 위 한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은 스피어가 우주항공 및 방산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A사와의 장기 거래를 계기로 다른 글로벌 항공·방산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주목할 점은 자금 조달 규모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708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인 탓이다. 이번 메자닌 발행을 마무리할 경우, 기발행분을 포함한 CB 총액은 11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스피어는 합병 전인 지난해 11월 152억원 규모의 3회차 CB를, 합병 이후에는 150억원 규모의 4회차 CB를 발행한 바 있다.
3·4회차 CB의 전환가액은 각각 1924원과 3448원으로, 현재 주가(21일 종가 9650원)가 이를 크게 웃돌아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환이 이뤄질 경우 최대주주 최광수 대표의 지분율(35.67%)은 약 27%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스피어는 자사주를 직접 매각하기보다는 교환청구권 행사를 전제로 한 EB 발행 구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500억원 규모의 CB에는 콜옵션 설정이 필수적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스피어 관계자는 "메자닌을 통한 자금조달과 규모 그리고 투자처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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