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최근 해킹사태에 따른 책임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사건 축소·은폐 의혹부터 망 관리 부실 논란까지 악재가 연이어 덮치면서 '조직 차원의 문제'라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전사 조직을 총괄하는 김 대표가 직접 총대를 메고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총괄적 책임은 대표가 지는게 맞다'면서도 '지금은 사태 수습이 최우선'이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24일 '통신·금융 대규모 해킹사고 관련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김영섭 대표는 최근 해킹피해 축소·은폐 의혹 및 망관리 부실 여부와 관련해 집중 추궁을 받았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킹정황 발견·보고 시점간 공백이 존재한다"며 "과방위가 실태 조사에 나갔을 때조차 이렇다할 얘기가 없었다"고 질책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9월 1일 경찰로부터 소액결제 사태를 전달 받았는데 5일까지 '그럴리 없다'는 입장만 고수해 왔다"며 "이렇게 한달여가 지나는 동안 피해 고객은 362명으로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침해 정황을 인지하고도 멋대로 서버를 폐기하고, 폐기 일자도 해킹 관련 시점과 계속 겹친다"며 "피해지역도 광명 일대에 국한된 것처럼 얘기하다 갑자기 늘어난 점 역시 추가적인 축소·은폐 의혹을 키울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해킹피해 축소·은폐 정황이 속속 발견되는 상황 속, 복제폰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초기 신고 내용이 5번이나 바뀐 만큼 인증키 유출 여부도 빠르게 조사해 복제폰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 김 대표는 "5일까진 침해가 아닌 스매싱 현상으로 파악했으며, 조사 과정서 밝혀지는 대로 공유하게 돼 축소 의혹이 불거지는 것 같다"며 "KT 경영 과정에서 총괄 책임은 대표가 지지만, 조직적으로 축소·은폐할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은 밝혔다. 하지만 5차례에 걸친 보고 내용 모두 실제와 괴리가 크고, 망 관리 부실 논란까지 더해지며 김 대표를 향한 질타에 한층 불이 붙었다.
이러한 질책은 '대표 책임론'으로까지 이어졌다. 조직 내 뿌리 깊은 '보안 불감증'에 대한 총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정아 의원은 "김 대표는 대표직에 연연하지 말고 사태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퇴 의사를 밝혀야 한다"며 "SK텔레콤 해킹 사태 당시 공격적으로 네거티브 마케팅을 펼친 회사로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박정훈 의원도 "KT 조직 문화가 한심하다고까지 느껴진다"며 "경고 메시지가 있었는데도 해킹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보면, 과거 한국통신 시절 공무원 마인드가 아직까지 이어지는 게 아닌가도 싶다"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당장 연임 관련 의사를 밝히긴 부적절하다"며 "먼저 이번 해킹사태 수습에 최선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 사퇴론은 당분간 한층 확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KT새노조는 이날 청문회 개최 직전 성명서를 통해 "KT 내 축소·은폐가 반복되는 이유는 낙하산 인사가 경영진 자리를 꿰차면서 전문성 및 책임감 없는 경영이 기업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며 "국가 기간통신망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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