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딥노이드가 자본잠식 리스크 해소를 위한 자구책으로 대규모 유상증자(유증)를 감행한다. 회사는 이번 유증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동시에 조달자금 통해 그동안 성과가 미비하던 의료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대주주의 유증 참여율이 10%에 그치는 탓에 지배력 약화에 대한 시장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딥노이드는 이달 27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결정했다. 이번 유증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총 638만5444주로 전체 발행주식 수(2253만6788주)의 30.3%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딥노이드의 이번 유증 결정이 자본잠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본잠식이란 기업이 누적된 적자로 인해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거나 마이너스로 전환된 상태를 뜻한다. 자본잠식이 발생하면 기업 신용도 하락은 물론 잠식률에 따라 상장폐지로도 이어질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딥노이드의 자본총계와 자본금은 각각 156억원, 112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와 자본금 격차는 44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43.6%(34억원) 줄어든 수치다. 격차가 좁혀진 배경으로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결손금이 673억원에 달하면서 자본총계가 감소한 점이 꼽힌다. 회사의 자본총계는 전년 동기 대비 17.8%(34억원) 줄었다.
문제는 딥노이드가 지속적으로 순손실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2022년 53억원, 2023년 67억원, 지난해 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회사의 순손실 규모를 고려하면 이르면 연내 자본잠식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다만 딥노이드가 유증을 통해 270억원에 달하는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당면한 위기는 해소될 전망이다. 아울러 회사는 이번 유증 자금 270억원 중 180억원을 의료 AI 사업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비용은 보안 AI 사업과 시설자금 등으로 활용된다.
현재 딥노이드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산업 AI 비중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올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46억원)에서 산업 AI 부문은 95.2%(44억원)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의료 AI 사업은 같은 기간 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딥노이드 관계자는 "의료 AI는 타 산업 대비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딥노이드는 이번 유증을 통해 의료 AI 개발을 가속화하고 매출 다각화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 중심엔 생성형 AI 기반 판독문 초안 자동생성 솔루션 'M4CXR'이 있다. 해당 제품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다기관 임상을 진행 중이다. M4CXR은 영상판독에 초점을 맞춘 기존 제품과 달리 직접 판독소견서까지 자동으로 제작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M4CXR 상업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증이 최대주주 지배력 희석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특관인)이 이번 유증에 배정된 물량의 10%만 참여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딥노이드의 최대주주인 최우식 대표와 특관인 김태규 전무는 각각 17.2%, 13.4%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유증 이후 13.6%, 10.7%로 하락할 예정이다.
외부자금 조달에 따른 최대주주 지분율 하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3년 226억 규모 유증에서도 최 대표와 김 전무는 배정 물량의 10%만 소화했다. 당시 두 사람의 지분율은 각각 20%, 15.6%에서 17.6%, 13.7%로 하락했다. 통상 경영권 방어에 안정적인 최대주주 지분율은 30% 이상으로 평가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딥노이드가 거듭된 지분율 하락으로 인수합병(M&A) 등 외부 공격에 취약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달 8일 주주서한을 통해 "이번 유증은 단순한 재무보완이 아닌 미래성장 전략 가속화를 목적으로 결정했다"며 "글로벌 의료 AI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며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딥노이드 관계자는 지배력 약화 우려에 대해 "국내 의료 AI 업계의 지분율 현황과 비교하면 크게 염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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