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성장한 의약품 시장과 함께 위탁개발생산(CDMO)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 제고 및 생산능력 확대 등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새 정부 차원에서도 CDMO 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국내 CDMO 주요기업들의 경쟁력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가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로의 도약을 가시화하고 있다. 착실하게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축적하며 치열한 CDMO 시장 경쟁에서 나름의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 건립에 속도를 내며 듀얼 사이트(Dual Site)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시장의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는 이달 2일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바이오기업과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올해에만 세 번째 계약 성사다. 이번 계약은 면역 혁신신약 과제의 3상 임상시험과 상업화에 대한 프로젝트 수주다. 해당 후보물질은 다수의 적응증으로 확대를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특히 회사는 향후 해당 물질의 품목허가 시 추가적인 협력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바이오는 올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바이오 USA) 2025'에서 영국 바이오기업 '오티모 파마'(OTTIMO Pharma)와 항체의약품 CMO 계약을 체결했다. 또 4월에는 아시아 소재의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수주 계약을 맺으며 올해 첫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이 같은 연이은 성과는 회사가 올 3월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 ADC 생산시설을 준공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약 1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최대 1000리터 접합 반응기를 포함한 통합된 생산 및 정제 라인을 구축했으며 자체적인 품질 관리(QC)시험 뿐만 아니라 특성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항체 전처리 과정부터 자동화된 원료 무균충전까지 싱글유즈 시스템도 구축해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회사는 인천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에 건설 중인 바이오캠퍼스 1공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10일 열린 1공장 상량식에는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를 비롯 신유열 글로벌전략실장 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직접 참석하며 CDMO 사업에 대한 롯데그룹의 기대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2024년 3월 착공에 돌입해 1년6개월 만에 골조 공사를 마무리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은 12만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이다. 2026년 완공과 2027년 상반기 내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1공장이 완공될 경우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4만리터) 생산 능력을 포함해 총 16만리터의 케파를 확보한다.
빠른 공장 건설이 가능했던 이유는 롯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3년 이후 롯데지주가 전체 계열사에 출자한 자금(6246억원) 중 롯데바이오 몫이 72.8%(4550억원)에 달하고 있다. 실제 상량식 행사에 참여한 롯데그룹 오너 3세 신유열 실장은 "롯데바이오는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미래를 대표하는 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나아가 회사는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미국 뉴욕 시러큐스와 듀얼 사이트(Dual Site) 운영이 가능해져 생산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는 항체부터 ADC까지 원스톱 CDMO 허브 역할을, 송도 바이오캠퍼스는 대량 생산거점으로 상호보완적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회사는 케파 확대 외에 파트너십을 통한 경쟁력 제고도 추진 중이다. 앞서 올 7월 동아쏘시오그룹 ADC 개발기업 앱티스와 차세대 ADC 툴박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이 대표적인 사례다. 양사는 해당 협약으로 앱티스의 앱클릭(AbClick) 기술과 롯데바이오의 시러큐스 시설 내 컨쥬게이션(Conjugation) 생산 서비스를 연계해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롯데바이오가 그룹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 빠른 트랙 레코드 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신유열 실장까지 직접 수주전에 뛰어든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제임스 박 대표는 상량식 기념사에서 "송도 1공장 상량식은 롯데바이오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자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의미 있는 순간"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CDMO 시장을 선도하고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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