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분야의 발전을 위해 데이터 확보와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AI 연구의 핵심이 데이터에 있는 만큼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글로벌 패권국과의 자본 및 인프라 열세를 협력 플랫폼 구축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바이오헬스 혁신 협의체 2025년도 바이오헬스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AI·빅데이터 기반 바이오헬스 가치사슬별 글로벌 성장 전략'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전 사업 분야에서 AI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가 차원에서의 AI 육성도 강화되는 추세다. 정부는 오는 9월 '국가AI전략위원회'를 출범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국가AI위원회를 확대 개편하는 것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도 AI 활용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AI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설계 유전체 분석까지 전 과정에서 핵심도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중국 등 글로벌 패권국에 비해 AI 투자 규모와 인프라 측면에서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권진선 파로스아이바이오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한 해 AI 신약개발 투자 예산보다 미국이나 중국이 한 기업에 투자하는 비용이 더 크다"며 "돈으로써는 패권국을 이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권 센터장은 "한국이 주요 선진국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뭉치는 것 뿐"이라며 "컨소시엄 등을 활용한 협력 사례를 늘려 공동의 이익을 창출해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사중 프리딕티브 AI 대표는 "한국은 생명윤리법, 의료기기법, 보건의료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규제가 너무 많고 이를 다 충족해야 한다"며 "AI 기업이 사업하기 상당히 힘든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홍용석 대한의료데이터협회 이사도 "의료 AI 개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개인정보보호법"이라며 "미국처럼 데이터를 연구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동의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기업 역량을 활용한 데이터 확보 전략도 언급됐다. 김흥열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은 민간 기업을 활용해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한국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임상연구기관(CRO) 사업 등으로 확장하면서 데이터 전략을 더욱 구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나아가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업의 자본력을 학계 등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AI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나아가 AI 기반 신약개발 성장을 위해 데이터 표준화를 통한 접근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영현 혁신정책연구센터 회장은 "한국은 의료 데이터가 상당히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지만 접근성은 오히려 낮다"며 "진료 정보가 각 병원에 나눠져 있고 병원마다 표준화가 돼있지 않아 활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