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기아정공'으로 설립된 현대위아는 반세기에 가까운 업력을 축적하는 동안 연간 매출액이 8조원을 넘어서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하며 기업 위상을 한껏 끌어올렸다. 최근 들어서는 공작기계·주물제조 등 저수익 사업들을 잇따라 정리하는 체질 개선 작업에 힘을 쏟으며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현대위아가 사업구조 전환에 나선 배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위아가 모태사업인 공작기계에 이어 주물 부품 제조사업까지 정리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떼어내고 미래 성장을 이끌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올해 2분기 재무제표상 창원5공장을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 같은 기간 창원5공장 매각과 관련해 손상차손 136억원을 인식한 것으로 파악된다. 손상차손은 매각 예정 자산의 장부가액이 회수 가능 금액을 초과할 때 회계상 인식하는 비용을 가리킨다.
창원5공장은 자동차 부품에 들어가는 크랭크샤프트·조향너클 등 자동차용 주물 제품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주물은 녹인 금속을 주형(틀)에 부어 원하는 형태로 굳혀 만든 금속 제품을 뜻한다.
창원5공장이 매각 대상에 오르면서 현대위아 주물 제조 사업은 철수 수순을 밟게 됐다. 창원5공장 매각에 앞서 지난 2023년에는 현지 사업 개시 20년 만에 중국 주물 사업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주물 부품 수요도 줄어든 탓이다.
현대위아가 주물 사업을 접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저조한 수익성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양상이다. 현대위아는 주물 사업을 중단한 2023년 당시 현지 생산법인이었던 강소현대위아유한공사를 대상으로 손상검사를 실시하고 424억원에 이르는 손상차손을 인식하기도 했다. 통상 기업은 공장 설비를 매각하거나 적자가 누적됐을 때 이를 손상 징후로 간주하고 회계상 비용 처리한다.
주물 사업 정리 이전에는 공작기계 사업 매각을 마무리 짓는 등 현대위아 사업구조 재편에 탄력이 붙는 분위기다. 현대위아는 지난달부로 릴슨프라이빗에쿼티·스맥 컨소시엄인 '에이치엠티 컨소시엄'에 공작기계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위아공작기계주식회사 지분 100%(34만주)를 넘기는 거래를 종결지었다. 매각 대금은 3400억원이다.
공작기계의 경우 모태사업으로서 상징성이 컸던 만큼 현대위아의 매각 행보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현대위아는 1976년 설립된 기아정공에 뿌리를 둔 기업으로 이듬해 공작기계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2년 들어서는 현대차그룹에 정식으로 편입됐으며 2005년 현대차 공작기계 사업부를 인수해 한차례 외형을 키우기도 했다. 지금의 사명으로 간판을 교체한 시점은 2009년이다.
현대위아가 공작기계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단을 내리게 된 데에도 수익성을 둘러싼 고민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위아는 2017년 공작기계 사업 실적이 포함된 기계 사업부문이 51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이후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현대위아 입장에서 수익구조 개선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나 다름없다. 현대위아 영업이익률만 두고 보더라도 최근 4년 간 평균 2%대에 그치는 등 미진한 실정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2.4%를 기록했다. 쉽게 말해 매출로 100원을 벌어도 실제 이윤은 2원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수익성이 저조하다는 의미다.
현대위아는 비주력 사업에서 손을 떼는 대신 통합 열 관리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며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작기계 사업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비롯한 신사업 연구개발에 투입하기로 했다.
통합 열 관리 시스템은 전동화 부품과 배터리, 실내 냉·난방 열 관리 전반을 포괄하는 필수 부품 체계를 가리킨다. 현대위아는 최근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에 탑재될 공조 시스템 개발 및 양산을 개시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나아가 현대위아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경영 비전과도 궤를 같이 한다. 해당 비전에는 내연기관 중심 전통 자동차 제조업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인 수소·전기차부터 자율주행·로보틱스 첨단 신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창원5공장 매각은 중장기적으로 열 관리 시스템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사업구조 재편 일환으로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올해 안으로 창원5공장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매각 회수대금 규모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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