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애플 맥북에 탑재되는 액정표시장치(LCD)의 주요 공급 업체였던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기업 BOE의 추격에 휘청거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시장에서는 손을 뗐지만 태블릿 등 IT와 전장 분야에서는 여전히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애플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맥북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OLED 맥북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 당장 LG디스플레이가 물량을 가져오기엔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IT OLED 관련 투자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인 만큼 기존 맥북 LCD 패널에서의 점유율을 다시 회복해야하는 게 급선무다.
옴디아에 따르면 BOE는 올해 애플에 맥북용 LCD 패널 1150만대를 공급할 전망이다. 이는 맥북 패널 공급망의 과반인 51%에 해당하며 전년(39%)보다 12% 증가한 규모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공급량은 전년 대비 감소한 848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은 같은 기간 44%에서 35%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3년 62%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BOE는 맥북 시리즈 중 에어 모델을 중심으로 패널 공급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이 맥북 에어에 활용되는 LCD 패널 주문을 BOE로 이전하면서 BOE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애플은 맥북 시리즈에 LCD 패널을 활용하고 있다. 맥북 시리즈는 고성능 모델인 프로와 경량 및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에어 2종으로 구성된다. 맥북 프로에는 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 LCD, 맥북 에어에는 비정질실리콘(a-Si) TFT LCD가 탑재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TV용 대형 LCD 패널 생산을 종료하고 올해는 광저우 공장 매각 절차를 완료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노트북, 태블릿 등 IT와 전장용 LCD 패널을 여전히 생산하고 있다. 이에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맥북 패널 점유율을 중국 업체에 빼앗긴 점이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아직 남은 LCD 라인을 IT나 전장용 패널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며 "IT 분야의 경우 OLED로 전환하기까지 시일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LCD 패널 생산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2026년 연말을 목표로 OLED 맥북 프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최근 노트북 제조사들이 높은 화질과 전력 효율 등을 이유로 OLED 패널을 채택하는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노트북용 LCD 매출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OLED 매출 점유율은 2024년 10%에서 2029년 3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IT OLED를 통해 맥북 패널 경쟁에서 놓친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당장은 LCD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맥북 에어의 OLED 패널 탑재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OLED 맥북 프로를 출시한 후 이듬해인 2027년에 OLED 맥북 에어를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 애플은 OLED 맥북 에어 공개를 2029년으로 미루고 옥사이드 LCD 기반의 맥북 에어를 2027년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OLED 맥북 에어 출시를 망설이는 배경에는 가격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맥북 에어는 판매량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저가형 모델이다. 맥북의 연간 판매량은 약 2500만대이며 이 중 프로가 500만대, 에어가 2000만대를 차지한다. 지난해 출시된 OLED 아이패드 프로의 판매가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OLED 아이패드의 출하량은 1000만대로 예상됐지만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실제 판매량은 700만대로 하향 조정됐다.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 제품의 경우 모바일과 달리 화질이 구매의 핵심 요인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8세대 IT OLED 투자가 미비한 만큼 수익성을 고려했을 때 맥북 패널 경쟁에서 LCD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맥북 에어가 판매량이 많은 만큼 수익성 방어 측면에서 2027년 출시 예정인 맥북 에어의 주요 공급업체로서의 자리를 지킬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앞선 관계자는 "OLED를 탑재한 노트북들이 출시되었지만 시장 판도를 바꿀 만큼의 영향은 주지 못하고 있다. OLED 맥북이 출시되면 변화가 생길 수는 있다"면서도 "LG디스플레이 내에 IT LCD 사업부도 여전히 존재하며 OLED 맥북을 위해 8.6세대 IT OLED에 투자한 것도 아닌 만큼 LCD를 완전히 놓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