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에스앤더블류(S&W)'의 경영권 승계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화섭 에스앤더블류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에스앤더블류 지분을 아들 정우진 대표 측에 넘기면서다. 다음달 거래가 완료되면 정 대표는 에스앤더블류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오른다.
다만 꼼수 승계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 회장의 지분을 아들 정 대표가 직접 넘겨받는 것이 아니라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를 통해 인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뚜렷한 영업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 수십억원어치 지분을 인수했고, 그 자금 출처가 이번 주식 거래 전까지 정 회장이 최대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하던 에스앤더블류의 부동산 매입이라는 점에서 '편법 승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선박부품 제조사 에스앤더블류가 사실상 2세 경영체제로 전환된다. 최대주주인 정화섭 회장이 지난 8일 아들 정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 '신일'과 에스앤더블류 지분 150만주(지분율 20.84%)에 대한 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48억원, 잔금 지급일은 내달 7일이다.
내달 거래가 완료되면 신일은 에스앤더블류 지분 29.4%를 보유하게 되며, 정 대표가 사실상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앞서 지난해 5월에도 정 회장은 보유 지분 7.07%(50만9000주)를 22억원에 신일에 넘긴 바 있다. 두 차례 거래에 투입된 금액은 총 70억원에 달한다.
반면 정 대표가 보유한 에스앤더블류 지분은 0.01%(850주)에 불과하다. 신일은 밸브 및 유사장치, 관련 기계부속 제조 및 마스크류 제조,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비상장사다.
주목할 부분은 주식 거래 과정에서의 자금 흐름이다. 업계에선 정 대표의 개인회사인 신일이 정상적인 자금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부친의 '우회 지원'으로 지분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신일은 2022년 4월 본사 및 공장을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서 부산 강서구 송정동(녹산산업중로 207)으로 이전한 뒤, 이 부동산을 2024년 2월 에스앤더블류에 149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에스앤더블류의 최대주주는 정 회장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시기다.
양수목적은 본사이전 계획에 따른 매수라고 밝혔으나 자금 납부 시기와 흐름을 보면 미심쩍다. 부동산 거래는 계약금 14억원(2024년 2월), 중도금 30억원(2024년 3월), 잔금 105억원(2025년 2월) 순으로 대금 납부가 이뤄졌는데, 신일의 에스앤더블류 지분 인수는 항상 부동산 대금 납입 직후 이뤄졌다.
특히 신일은 실질 영업활동이 미미한 회사라는 점에서 '우회 지원' 의혹에 무게가 실린다. 신일은 최근 10년간 연매출 10억원을 넘긴 적이 없고, 가장 최근 공시된 2023년 매출은 4000만원에 그쳤다. 감사보고서 공시도 들쭉날쭉한데 지난해 감사보고서는 공시조차 하지 않았다. 신일이 처음 에스앤더블류 지분을 확보하기 직전 해인 2023년 말 기준 신일의 현금성자산은 2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신일이 수익활동 없이 에스앤더블류 지분을 대거 확보한 배경에 에스앤더블류의 부동산 매입 자금이 주요 자금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결국 부친이 회삿돈으로 아들 회사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아들은 다시 부친 회사 지분을 인수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을 통한 자금조달 능력이 없는 회사가 수십억원 규모의 상장사 지분을 인수한 이례적 구조"라며 "정상적인 승계 절차라고 보기 어려운 정황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딜사이트는 에스앤더블류에 관련 답변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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