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LG화학이 인수한 미국 항암신약 개발기업 아베오(AVEO)가 미국 두경부암 치료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특히 전체 두경부암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음성 환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으면서 시장 선점 가능성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베오의 실적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의 수출 확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LG화학은 2023년 아베오를 7072억원에 인수하며 항암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LG화학은 인수 직후 사명을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에서 '아베오 온콜로지(AVEO Oncology)'로 변경하며 항암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아베오는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된 항암 전문 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를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아 현지 시장에 직접 판매 중이다. LG화학은 아베오의 FDA 승인 경험과 미국 내 자체 영업망을 갖춘 점을 높이 평가, 글로벌 진출 가속을 위한 거점으로 삼았다.
아베오는 2024년 약 2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LG화학 인수 전인 2021년(약 550억원) 대비 네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LG화학은 인수 당시 IR에서 2027년 아베오 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아베오를 통해 미국 시장의 판매 인프라를 획득한 셈"이라며 "아베오의 사업 확대로 항암시장 점유율은 물론 수출 증가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중 가장 진척도가 높은 것은 아베오의 두경부암 치료제 'AV-299(성분명 파이클라투주맙)'으로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3상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에 따르면 미국 두경부암 치료제 시장은 2023년 16억달러(약 2조원)에서 2028년 27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머크(Merck)가 개발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수술 전후 요법으로 효능을 인정받으며 두경부암 치료 영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아베오는 HPV 음성 환자 특화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두경부암은 HPV 감염형과 비감염형(음성)으로 나뉘며 이 중 HPV 음성 환자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두 가지 치료방법으로 쓰이는 키트루다와의 경쟁 강도를 좁히기 위해 타깃층을 좁히는 전략을 택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LG화학은 2028년을 목표로 AV-299 출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화학 측은 생명과학사업부의 R&D 중 대다수 금액이 해당 임상에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 즈음 임상을 마무리하고 상업화 준비 과정을 거친 뒤 2년 안에 출시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아베오는 두경부암 치료제 외에도 항암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악액질 치료제 'AV-380'은 1상 단계를 밟고 있다. 악액질이란 암과 같은 악성 소모성 질환에 의해 칼로리를 보충해도 영양학적으로 비가역적인 체질량의 소실이 이루어지는 전신적인 영양 부족 상태를 의미한다. 항암제 'AV-203'도 파이프라인에 포함돼 있으나 아직 뚜렷한 적응증은 설정하지 않은 상태다.
LG화학 관계자는 "HPV 음성 두경부암 치료에 특화된 효과를 입증한 치료제는 아직까지 없다"며 "두경부암으로 개발 능력을 증명하면서 향후에 가능성이 있는 적응증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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