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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 악화' 제이앤티씨, '유리기판'으로 돌파구 모색
이세연 기자
2025.06.30 17:18:42
조남혁 대표 "마이크로크랙 발생 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30일 17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상욱 제이앤티씨 회장이 30일 KRX에서 열린 유리기판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제이앤티씨가 최근 본업인 스마트폰용 강화유리(커버글라스)의 판매량 감소로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됐다. 당장 2분기에는 자동차 응용처 수요까지 감소하며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회사 측은 시장 불확실성을 돌파할 만한 신사업으로 '반도체용 유리기판'을 낙점했다. 본업과 연관성이 높아 시너지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이앤티씨의 현금창출력 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기준 제이앤티씨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29억원으로 전년 동기(22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에서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변동 등을 반영해 산출된다. 최근 이 회사의 순운전자본 변동폭이 미미했음을 고려하면, 실적 부진 여파가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시작점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악화됐다. 제이앤티씨는 올 1분기 1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23억원의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수출 의존도가 70%로 높은 편인데, 최근 중국 주요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용 강화유리(커버글라스) 수출 실적이 둔화된 탓에 영업손실을 냈다.


제이앤티씨의 1분기 매출은 480억원으로 전년 동기(1270억원)보다 62.18% 급감했다. 31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41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강화유리 수출 실적만 놓고 보면 1047억원에서 270억원으로 74.14% 줄었다. 특히 최근 핵심 고객사인 화웨이의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져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한 게 실적에 반영된 점이 눈에 띈다. 이 회사는 강화유리 매출의 절반가량을 화웨이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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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탓에 제이앤티씨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지난해 1분기 463억원에서 올 1분기 1억원으로 급락했다. 이 회사의 EBITDA는 ▲2022년 72억원 ▲2023년 830억원 ▲지난해 131억원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2022년 -305억원 ▲2023년 -560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80억원으로 가까스로 흑자를 냈으나 올 1분기 다시 –208억원을 기록하며 현금 유출이 이어졌다.


통상 FCF가 마이너스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회사의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며, 차입 구조도 단기화되고 있다. 제이앤티씨의 총차입금은 ▲2023년 1793억원 ▲지난해 2181억원 ▲올해 1분기 2331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2023년 1378억원 ▲지난해 1923억원 ▲올해 1분기 2112억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제이앤티씨는 자사 반도체용 유리기판의 핵심 장점으로 마이크로크랙(미세 실금) 발생이 제로(0)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이에 제이앤티씨는 신사업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는 모습이다.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커버글라스 사업 고객사가 화웨이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신사업으로는 반도체용 유리기판을 낙점했다. 30여년간 축적한 레이저 가공, 식각(에칭)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캐시카우'를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자사 반도체용 유리기판의 핵심 장점으로 마이크로크랙(미세 실금) 발생이 제로(0)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마이크로크랙은 유리기판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 조남혁 제이앤티씨 대표이사 사장은 30일 KRX에서 열린 유리기판 설명회에서 "마이크로크랙 0%를 달성하려면 레이저와 에칭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제이앤티씨는 그간 카메라 렌즈 커버 글라스를 생산해오며, 소재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대형 원장을 정밀하게 절단하는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앤티씨 측은 "유리는 단단한 소재지만, 취성(脆性)이라는 특징이 있어 전공정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크랙이 발생한 후 과도한 스트레스를 가할 시 후공정에서 깨질 수 있다"며 "우리는 유리 특성에 맞춘 식각 및 도금, 가공 공정을 독자 개발해 균열이나 기포 없이 90% 이상 높은 수율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90%라는 수치는 TGV와 메탈라이징 공정을 거쳐 고객사에 최종 납품할 때의 생산 수율을 말한다.


이 회사는 반도체용 유리기판을 오는 7월 시운전을 마친 뒤 8월부터 양산 제품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조남혁 대표이사는 "현재 빅테크 업체들이 유리기판 상용화를 조기 추진하려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상용화 시점이 2028~2030년으로 거론됐다면, 현재는 2026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현재 협력 중인 고객사에는 미국, 중국, 대만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전공정 단계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것도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재무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관련 투자 자금 조달이 과제로 꼽힌다. 현재로선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전환사채(CB)나 교환사채(EB) 발행보다는 주식 담보 대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 장상욱 제이앤티씨 회장은 이날 유리기판 설명회에서 "현재 중국 고객사로부터 회사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대여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제품을 안정적으로 납품받고자) 생산라인 투자를 직접 하겠다는 고객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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