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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정비창, 예상 밖 조용한 거리…'클린 수주전' 영향
김정은 기자
2025.06.05 07:00:27
HDC현산-포스코 수주경쟁…이번주 합동설명회 시작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4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일 오후 용산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사진=딜사이트 김정은기자)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2일 오후 서울 용산역 1번출구에서 나와 10분 정도 걸으니 번듯한 BTS 소속사 하이브(HYBE) 사옥이 나왔다. 하이브 사옥을 중심으로 차도를 따라서 초고층 빌딩들이 줄지어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하이브 사옥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용산은 서울의 중심지를 넘어 K-문화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듯 했다.


하지만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마치 다른 시공간을 건너온 듯한 모습이었다. 낡고 오래된 저층의 단독주택들이 다닥다닥 모여 있었다. 맞은 편의 현대적인 빌딩 숲과는 확연히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다만 단독주택을 카페나 식당으로 개조해 아기자기하게 꾸며놔서 제 나름의 낭만적이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뽐냈다.


이곳이 용산 정비창 1구역 재개발 사업지다.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재개발을 추진해 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 차례 무산됐다. 이 같은 과정을 겪어 오면서 주민들은 보유하고 있는 소규모 단독주택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 카페나 식당으로 개조해 왔고, 그 결과 오늘날의 '힙한' 골목거리가 탄생한 것이다. 실제 관광객들은 아기자기한 골목 사이 사이를 누비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다.


이달 22일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 중 한 건설사는 시공사로 선정돼, 이곳을 초고층 아파트단지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 초고층 빌딩 12개 동과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시설 등을 조성한다. 총 사업비는 1조원에 달한다. 서울 중심권 핵심에 위치하며 한강조망권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높은 사업성을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해당 사업지는 소규모 주택이 대부분이라서 조합원 수가 적어 일반 분양 물량이 많다는 점도 건설사 입장에서 호재다.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이 혼합된 구역 특성상 법적 용적률을 최대 800%까지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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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용산전면창1구역 사업지 바로 앞에 용산국제단지업무가 들어설 부지가 자리해 있다. (사진=딜사이트 김정은기자)

특히 서울시가 추진하는 용산국제업무단지 계획 때문에 두 건설사는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용산전면창 1구역은 용산국제업무단지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정비창 부지에 '100층 랜드마크'를 세우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가 51조가 넘는다. 용산전면창1구역 수주를 따내면 서울시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 힘입어 수익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에 두 건설사는 파격적인 사업조건을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에 두 곳 중 한 곳의 건설사가 수주전을 이겨도 출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 같은 초대형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용산역과 연결되는 지하통로 및 상업공간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조합원당 최저 이주비를 20억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주비 지원에다 담보인정비율(LTV) 160%를 내세운 점도 파격적이다. 또 업무시설에 공실이 생기면 시공사가 책임지고 임차기업을 유치하겠다며 '오피스 책임 임차제'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날 거리에서는 두 시공사의 팽팽한 수주전이 전혀 가늠되지 않은 다소 한가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실제로 사업지 벽면이나 거리에 플래카드 같은 홍보물을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거리 전체를 돌면서 버스 정류장에 부착한 광고판 하나를 봤을 정도였다. 용산구청이 조합과 시공사들에 '클린 수주전'을 지시하고, 공식 홍보 기간 외에는 조합원들 개별 접촉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2일 오후 서울 용산전면창1구역 사업장에는 주택을 개조한 아기자기한 카페와 식당들이 모여 있었다. (사진=딜사이트 김정은기자)

실제로 상인들은 두 건설사가 수주전을 치루고 있는 상황조차 모르는 분위기였다. 한 카페 사장은 "올해 설날 건설사 관계자들이 인사를 오기는 했지만 그 이후에는 사업이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며 "하도 재개발을 한다, 한다 하고 안한 지가 10년이 되니까 이번에도 또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아직 조합원들이 주로 선호하는 시공사를 명확하게 단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이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거주민들에게 익숙한 '아이파크' 브랜드고 타운 차원의 개발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가 상대적으로 시공능력평가순위와 신용등급가 높고 그룹의 몸집도 큰 만큼 선호하는 여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실제로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개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는 수준이다.


한 조합원 관계자는 "이번주 시공사 합동설명회를 시작으로 홍보관 개설 준비를 위해 한창 바쁘다"며 "개개인들 마다 어떤 부분을 중시하느냐가 다른 만큼 선호 시공사가 갈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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