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오는 7월1일자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후임으로는 오경석 팬코 대표가 내정됐다.
29일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두나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며 "이후에는 회사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나무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건강상 문제 등으로 인해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017년부터 두나무를 이끌며 업비트를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로 성장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오경석 팬코 대표가 후임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와 사법고시를 모두 합격한 뒤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수원지방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을 거친 인물이다. 2016년부터 팬코에 합류해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두나무 관계자는 "차기 대표이사로는 오경석 팬코 대표가 내정됐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사임 배경을 놓고 일각에서는 두나무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두나무는 창업자인 송치형 의장이 25.53%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59%), 우리기술투자(7.2%)를 비롯해 SBI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 다수 벤처캐피털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최근 두나무가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받은 영업정지 처분이 이 대표의 사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두나무가 고객확인의무를 위반했다며 일부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두나무는 행정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그리고 지난 3월26일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해당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영업에는 큰 지장을 받고 있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FIU 제재 자체가 가상자산 거래소로선 치명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이 대표가 이와 관련한 책임을 지고 사임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가장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자금 세탁 방지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이 대표가 많은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며 "지난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회장에서 물러난 것도 이러한 흐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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