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농협중앙회
STX엔진, 비싼 몸값에 한화엔진도 외면…진퇴양난 유암코
이우찬 기자
2025.05.28 07:00:24
PER 40배 유사업종 대비 과도, 유암코 보유지분 70% 경영권 포함 8천억 상회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6일 1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한화엔진이 사업다각화를 검토하면서 매수하려고 했던 STX엔진의 몸값이 비싸지자 자체 생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대주주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STX엔진의 시가총액이 2018년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인수했을 당시보다 5배로 불어나면서 거래를 성사하기 어렵게 하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TX엔진은 유사 기업과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하면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V/에비타(EBITDA) 멀티플 지표로 계산된 기업가치는 PER 대비 낮은 편이지만 유암코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STX엔진을 매각했다가는 배임 이슈에 걸릴 수 있어 가격을 낮추긴 쉽지 않다. 한화엔진 입장에서는 차라리 자체 투자를 통해 4행정(4-stroke) 중속엔진(중형엔진) 사업 재진출을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TX엔진의 지난 23일 종가 기준 주가는 2만4600원이다. 52주 최고가(3만1650원)대비 22% 떨어진 가격이지만 최저가(1만2880원)보다 96% 상승했다. 시총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 1조358억원을 기록했다. 올초 477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지난 2018년 6월 유암코로 최대주주가 바뀐 시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시총이 증가했다. 2018년 6월 당시 시총은 약 2300억원에 불과했다.


시장에서 매각설이 돌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 7년이 돼가는 유암코가 매각 시점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인수 주체로 한화엔진이 거론되면서 주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more
"안 파나 못 파나" STX엔진…유암코, 낙동강 오리알 '중국사업 매출 2배' 한화엔진, 외형성장·고수익 잡아 한화오션, 올해 수주량 30%↑…영업현금 '플러스' '한화오션 일감 45%' 한화엔진, STX엔진 인수 검토 등 '사업다각화'

한화엔진은 전신 HSD엔진 시절 중속엔진 관련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생산했으나 지금은 라이선스만 유지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2017년 STX엔진 인수전에서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이력도 있다. 사업다각화를 노리는 한화엔진이 STX엔진을 인수하면 단숨에 중속엔진까지 사업 영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 등 계열 시너지 확장 측면에서도 한화엔진이 유력하게 떠오른 이유다.


조선업 업사이클 흐름을 타고 엑시트와 투자 재원 마련이 필요한 유암코와 사업 확장을 꾀하는 한화엔진의 이해관계는 상당 부분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단순 계산으로 시총 1조원가량의 STX엔진의 유암코 보유 지분 가치만 7000억원에 달한다. 30%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8000억원대 후반에서 9000억원대 초반의 인수 예상가가 산출된다. 


STX엔진은 유사 기업과 비교하면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시총 1조117억원의 STX엔진의 PER은 40.5배에 달한다. 지금 주가가 1주당 순이익(EPS)의 40배라는 뜻이다. 유사 업종으로 분류되는 한화엔진과 HD현대마린엔진의 PER은 각각 29.2배, 17.3배로 STX엔진의 PER이 높게 형성돼 있다.


다만 인수합병에서 자주 쓰이는 EV/에비타(EBITDA) 멀티플 지표는 PER 대비 기업가치가 낮은 편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STX엔진의 올해 예상 EV/EBITDA는 10.9배다. 오히려 한화엔진(17.2배)과 HD현대마린엔진(18.9배)보다 낮다. IB 관계자는 이에 관해 "STX엔진이 투자를 받으면서 주식 수가 늘어났고 미래 매출 증대를 위해 신규 설비투자를 확대한 점이 EV/EBITDA 저평가의 요인이다"고 짚었다. 유암코 쪽에서는 STX엔진의 매각을 공식화하게 되면 EV/EBITDA 지표를 활용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일부 고평가 논란 속에 한화엔진의 현금 사정을 고려해도 STX엔진 몸값을 지불하기에 여의치 않다는 평가다. STX엔진의 3월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1400억원에 불과하다. 한화엔진의 모기업 한화임팩트 현금도 760억원이다. 한화오션을 비롯한 유사 계열사 지원이 없다면 유상증자 등의 별도 자금 조달 대책이 강구돼야 인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화엔진 관계자는 "사업다각화 방안에 STX엔진 인수 카드는 없다"고 말했다. 중속엔진 사업 확장을 위한 자체 연구개발(R&D), 타 기업 인수 등에 대한 질문에는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면 한화엔진이 적격 인수 후보로 평가된다"면서도 "시가총액과 유암코 지분율에 따른 거래 가격 등을 종합하면 지금 시점에서 한화엔진이 인수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한화엔진이 10여년 만에 중속엔진 사업 재진출을 전격 검토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암코 입장에서는 더욱 매수자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일각에서는 한화엔진이 STX엔진의 몸값을 낮추기 위해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STX엔진의 몸값 고평가보다 특정 기업 몰아주기 때문에 한화 쪽이 몸을 사린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STX엔진의 PER의 경우 특수엔진 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집중화돼 밸류 측면에서 HD현대마린엔진, 한화엔진과 달리 봐야 한다"며 "시장에서 특정기업 방산 몰아주기 부담 탓에 한화 이외 다른 기업집단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암코의 STX엔진 보유 지분 크기와 방산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매각주관사가 선정된 뒤에도 거래는 쉽게 종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STX엔진 엑시트를 통해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의 투자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유암코 쪽에서는 적격 인수 후보자를 찾는 게 과제가 될 것 같다"며 "거래의 성격상 절차가 개시돼도 순조롭게 흘러갈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유암코는 블록딜 등을 통해 보유 주식수를 줄이면서 매각 본격화와 더불어 몸값 낮추기에 들어갔다. 유암코의 지분율은 2022년 말 84%에서 지난달 기준 70%까지 하락했다. 올해 5% 이상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전문으로 공적 성격을 지닌 유암코의 경우 STX엔진 엑시트를 통해 추가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게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구조조정은 일찌감치 매듭지었고 호황 국면에서 기업가치가 상승해 STX엔진 매각 적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아카데미 오픈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딜스탁론 딜사이트씽크풀스탁론
Infographic News
2024년 월별 회사채 만기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