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지난해 영업 적자를 기록했던 산업용 수처리 EPC(설계·조달·시공) 기업 한성크린텍의 실적이 올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올해부터 고객사의 투자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용수 공급 인프라 입찰 가능성 등 국책사업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한성크린텍은 최근 올해 1분기 매출 469억389만원, 영업이익 18억72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만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29억5294만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는 지속적으로 영업 적자를 냈다.
영업 적자를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전방 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부진 때문이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은 수처리 분야 EPC로, 용수 공급 설비부터 폐수 등의 재활용 처리 설비에 이르기까지 설계부터 조달, 시공을 맡는다. EPC 사업에 해당되는 환경설비건설업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022억28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반도체 산업 침체로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줄이면서 영업이익에 타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회사의 수주 상황을 살펴보면, 9개의 계약 중 5개가 삼성전자 평택 4공장(P4) 관련 계약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회복된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말부터 P4 공장 증설이 재개되면서 관련 공사 대금이 올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와 체결한 512억원 규모의 폐수처리(WWT) 설비 공사 매출도 올해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정유 화학 등 초순수, 폐수 처리가 필요한 산업에서는 보통 고객사가 (초순수나 폐수 처리 등에) 투자하면 수주를 진행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기업의 투자가 부진하다는 점이 (회사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는 기업들이 다시 투자를 시작하는 상황이어서 1분기 실적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30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도 실적 반등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정부가 용인시에 조성 중인 반도체 산업단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국내외 소부장 기업들이 입주를 신청한 상태다.
용인시는 최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반도체 생산용 공업 용수를 공급하는 사업의 기본 실시설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환경부는 2034년까지 총 사업비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산업단지에 용수를 공급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인데, 상반기 내에 수처리 설비 업체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하루에 80만톤의 산업 용수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초순수 국산화 국책사업에서 초순수 플랜트 분야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한성크린텍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 회사는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2021년부터 민간과 함께 진행 중인 '고순도 공업 용수 설계·시공·운영 통합 국산화 기술개발'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SK실트론에 하루 1200톤의 초순수를 생산하는 초순수 플랜트 시공에 참여해 반도체 공정에 국산 초순수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자회사와의 시너지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성크린텍은 2021년 인수합병을 통해 수처리 분야 EPC부터 폐수 처리,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사업 체계를 구축했다. 이엔워터솔루션과 이클린워터는 액상지정폐기물 처리 사업을, 이엔워터는 환경시설 운영과 관리(O&M)를 맡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는 하루 80만톤의 산업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수년간의 지속적인 수주가 예상된다"며 "초순수뿐 아니라 순수, 폐수 재이용 등 산업용수 공급에 특화된 한성크린텍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자회사의 액상지정폐기물 처리 사업을 통한 수익성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엔워터솔루션은 최근 고농도 액상 폐기물로부터 형석(Fluorite)과 황산암모늄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형석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활용되는 소재로, 현재 국내 수요의 80%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파일럿 장비를 가동 중이며 내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객사로부터 배출되는 폐수에서 소재를 추출하는 방식이라 양산 물량이 적어 큰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버려지는 폐수를 재활용하는 만큼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형석 재활용 사업을 통해 약 20억원 규모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활용 기술은 기존 폐기물 매립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원가 절감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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