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퍼시스그룹이 가구 전용 물류업체 '바로스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바로스는 손동창 명예회장의 개인회사에서 일룸의 자회사가 된 이후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급격히 덩치를 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바로스가 향후 승계작업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너 2세 손태희 사장이 바로스 보유지분(45%)을 통해 거액의 승계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바로스는 1997년 설립된 바로물류가 모태로 2008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바로스는 현재 퍼시스그룹의 퍼시스(사무가구)·시디즈(의자)·데스커(워크 앤 라이프스타일 가구)·슬로우베드(매트리스)·알로소(리빙 브랜드) 등 다양한 가구 브랜드의 물류·시공·AS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다.
바로스는 설립 초기부터 장기간 손 명예회장의 개인회사였다. 손 명예회장은 2017년 자신의 지분 55%를 일룸에 매각했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바로스의 최대주주는 일룸(55%)이며 2대주주는 손 사장(45%)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회사는 현재 시디즈 지분 15.15%와 퍼시스 지분 1%를 보유하며 퍼시스그룹의 양분된 지배구조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바로스는 일룸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내부거래를 통해 덩치를 키워왔다. 실제 이 회사의 매출은 2019년 582억원, 2021년 800억원, 2023년 852억원으로 우상향하고 있는데 해당기간 내부거래 비중은 90%(2023년 기준 94.3%)를 상회했다. 작년의 경우 매출 1079억원 가운데 특수관계사로부터 올린 매출이 858억원(전체 79.7%)으로 비중은 줄었으나 전체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 차원에서 바로스 키우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나아가 바로스는 작년 4월 가구물류 전문 브랜드 '레터스'를 론칭하며 사업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레터스는 바로스가 보유한 물류 인프라를 통해 ▲가구 시공·설치·보관 ▲기업 이사 ▲오피스클리닝 ▲제 3자 대행(3PL) 설치물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회사는 이케아와 듀오백 등 주요 기업의 물류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레터스를 통한 매출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부거래를 제외한 용역 매출인 약 2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바로스가 향후 퍼시스그룹의 승계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업계에서 예상하는 유력한 승계 시나리오는 퍼시스그룹 지배구조의 두 축인 일룸과 퍼시스홀딩스의 합병인데 이때는 일룸의 기업가치가 높을수록 손 사장에게는 유리한 구도가 그려진다. 손 사장 입장에서는 바로스의 성장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손 사장이 보유한 바로스 지분도 활용가치가 충분하다. 바로스는 현재 상속증여세법 시행령 제54조에 따른 기업가치가 127억원에 그치지만 향후 수익성만 끌어올린다면 기업가치도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이후 손 사장은 자신의 지분을 일룸에게 넘겨 거액의 자금을 확보하거나 일룸의 자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특히 이 경우 일룸은 바로스를 흡수합병하는 식으로 내부거래에 대한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퍼시스그룹은 그룹 내 물류사업을 바로스로 집중시켜왔다"며 "바로스의 기업가치 상승은 향후 이 회사가 승계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퍼시스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특별한 승계 계획은 없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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