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 28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이 발행하는 영구 전환사채(CB) 1000억원 전액을 취득하고, 에어서울이 단행하는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14일 제6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영구 CB를 발행하고, 조달 현금을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으로 500억원씩을 쓸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운영자금은 올해와 내년 2년치로 각각 250억원이 책정됐으며, 채무상환의 경우 에어부산이 기발행한 제2회 영구전환사채 상환에 투입된다.
에어부산 영구 CB의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은 5.53%로 동일하며, 30년 만기물이다. 전환비율은 100%이며, 전환가액은 주당 2161원이다.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에어부산 보통주 4627만4872주이며, 전체 주식총수 대비 28.4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에어서울은 14일 18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5000원이며, 새로 발행되는 주식수는 3600만주다. 유상증자로 유입되는 현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또 에어서울은 이달 28일자로 보통주 8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진행한다. 감자 사유는 결손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기존 1975억원에서 247억원으로 줄어들며, 주식수는 3950주에서 494주가 된다.
특히 에어서울은 이번 유상증자와 감자로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175억원, 결손금 1793억원 등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398억원이었다. 하지만 유상증자 이후 자본금은 1975억원으로 늘어나게 되며, 감자를 통해 자본총계는 양수 전환하게 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에어부산 영구 CB와 에어서울 유상증자 전부를 아시아나항공이 소화하기로 한 점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에어부산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영구 CB 인수를 결정했다"며 "향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을 고려한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에어서울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간 영업이익률이 국내 항공사 최고 수준인 10~20%대를 시현하는 등 투자가치가 있는 회사"라며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국토교통부의 재무구조 개선명령 이행을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한 만큼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어서울은 2019년부터 잉여금과 납입자본금까지 모두 잠식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2023년 국토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았다. 항공사업법상 국토부는 항공사가 50% 이상의 자본잠식률이 1년 이상 지속되거나 완전자본잠식이 된 경우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내릴 수 있고, 항공사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항공운송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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