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프리미어)가 2021년 투자한 메가커피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완료했다. 최근 메가커피 잔여지분 전량을 모두 정리하며 4년 간 투자원금대비(MOIC) 2배 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리미어는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 잔여지분 17.7%를 전량 처분했다. 프리미어가 메가커피를 엑시트하면서 공동 투자자였던 우윤(전 우윤파트너스)이 앤하우스 지분 100%를 보유한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프리미어는 유상감자 방식을 활용해 엑시트한 것으로 파악된다. 앤하우스가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프리미어 지분을 매입한 뒤 소각하는 방식이다. 이번 회수를 포함해 프리미어는 MOIC 2배 가량의 투자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2021년 프리미어는 보리티알, 우윤과 함께 앤하우스 지분 100%를 1400억원에 인수했다. 프리미어와 우윤이 각각 6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했으며 나머지 자금은 보리티알이 차입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리티알은 2015년 우윤에서 인적 분할해 신설한 기업으로 식품 식자재 수입 및 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보리티알 분할 후 우윤은 '보리물산→우윤파트너스(2018년)→우윤(2024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메가커피 인수는 우윤과 프리미어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MGC홀딩스가 앤하우스 지분을 100%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듬해 앤하우스가 MGC홀딩스를 역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편, 우윤(58.6%)과 프리미어(41.4%)가 앤하우스를 직접 지배해왔다.
지난 2년여간 프리미어는 단계적으로 지분을 처분해왔다. 지난 2023년 앤하우스 지분 7.6%를 매각했으며 지난해에는 추가로 16.1%를 정리했다. 해당 엑시트 과정에서도 앤하우스의 보유 자본금과 이익잉여금을 통해 프리미어 지분을 매입·소각하는 유상감자를 활용했다.
이번 지분 정리를 끝으로 프리미어는 메가커피와의 4년 간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국내 저가 커피 시장의 선두주자인 메가커피는 프리미어·우윤에 인수된 후 꾸준히 실적이 성장했다. 지난 2021년 879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960억원으로 5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422억원에서 107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실적 성장의 배경에는 김대영 메가커피 대표를 필두로 한 공격적 확장 전략이 꼽힌다. 특히 코로나 이후 저가 커피 열풍이 불면서 메가커피는 저렴한 창업비용을 앞세워 점포 수를 빠르게 늘려나갔다. 지난해 메가커피는 국내 커피 브랜드 최초로 3000호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서울 홍대 1호점을 오픈한 지 10년 만의 성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어가 유상감자 방식으로 앤하우스 잔여지분을 모두 회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간 앤하우스 배당금을 포함하면 투자금 대비 2배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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