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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낸드 인수값 '11조' 재조명
신지하 기자
2025.04.01 07:00:29
인수 근거 실적 추정치 미달…솔리다임 흑전에 반전 기대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 전경. (캡처=솔리다임 홈페이지)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5년 만에 마무리했다. 총 인수가격은 11조원에 달한다. 당시 회계법인 평가로는 적정한 금액이지만 해당 사업의 실제 실적은 대부분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최근 솔리다임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아픈 손가락'이라는 평가에 변화가 감지되지만 여전히 인수가격의 적정성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20일 이사회에서 인텔의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플래시 전체 사업을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거래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먼저 2021년 12월30일에 1차 대금으로 66억1000만달러(7조8422억원)를 지급했고, 이어 올해 3월28일 잔금 22억4000만달러(3조2783억원)를 추가로 납입했다. SK하이닉스가 인텔에 실제로 지급한 인수 총액은 88억5000만달러(11조1205억원)다.


SK하이닉스는 인텔과 인수 계약을 맺기 전 외부평가기관인 안진회계법인에 양수 대상 사업부의 가치 평가를 의뢰했다. 안진회계법인은 2020년 8월27일부터 10월20일까지 약 두 달간 해당 사업부에 대해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적용해 가치를 산정했다. 그 결과 89억9300만달러(10조3040억원)로 평가했다. 2020년(7~12월)부터 2025년까지의 추정 영업현금흐름(FCFF)과 이후의 영구현금흐름을 반영한 계산이다.


안진회계법인은 FCFF 산출을 위해 매출과 매출원가, 판매관리비, 세전·세후영업이익, 감가상각비, 자본적지출(CAPEX), 순운전자본(NWC) 변화 등을 추정했다. 이들 근거는 모두 SK하이닉스에서 제공받았다. 인수 대상 사업부의 FCFF는 2021년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2022년 플러스(+) 전환이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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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2022년 FCFF는 2억2300만달러, 2023년은 3800만달러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6억4400만달러, 5억8200만달러로 예측됐다. 이를 당시 환율(1145.6원)로 환산하면 7000억원대 수준이다. 이들 6개년 전체를 현재가치로 환산한 금액은 4억3800만달러(5020억원)이며, 나머지 85억5500만달러는 2026년 이후에도 사업이 계속된다는 전제를 두고 추정한 장기 현금흐름에 기반한 금액이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과 달리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 사업부를 '솔리다임'이라는 이름으로 출범시킨 뒤 2021년부터 별도 실적을 공시해왔다. 2022년과 2023년 솔리다임의 연간 매출은 각각 4696억원, 3011억원으로 안진회계법인의 가정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수익성은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솔리다임의 순손실은 각각 3조3000억원, 4조원에 달했다. 당기손익과 FCFF는 개념상 차이가 있으나 안진회계법인이 제시한 2022~2023년 FCFF 추정치(각각 2555억원, 435억원)를 감안하면 실제 현금창출력도 기대에 크게 못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솔리다임은 8조8488억원의 매출과 83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과거 손실을 고려하면 11조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의 적정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만 안진회계법인이 제시한 기업가치는 인텔 낸드 사업 전체를 기준으로 산정된 반면, 지금까지 공개된 솔리다임의 실적은 1차로 양수한 자산에 한정된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을 통해 중국 다롄 생산시설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부(IP와 인력 포함)를 먼저 넘겨받았다. 이후 올해 3월 솔리다임이 인텔 자회사로부터 낸드 IP와 생산시설 운영 인력을 포함한 잔여 자산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 전체를 통합 관리하게 됐다. 앞으로 솔리다임의 꾸준한 수익 창출 여부가 11조원 인수가치의 현실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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