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HB인베스트먼트가 상장 후 첫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HB인베스트먼트는 27일 오전 9시 서울시 강남구 본사 회의실에서 제2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익배당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 네 가지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회사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수익(매출)은 152억원으로 전년(205억원) 대비 25.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6억원에서 65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89억원에서 60억원으로 각각 38.68%, 32.58% 줄어들었다.
아쉬운 실적에도 HB인베스트먼트는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을 이행했다. '이익배당 승인'의 건에서 회사는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12.1%, 배당금 총액은 54억원이다.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내달 25일이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89.81%로 설정하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앞서 황유선 H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기업공개(IPO) 직전 추진한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현금성 이익의 20%가량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상장 후 단행한 첫 배당에서 지난해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며 보다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인 셈이다. HB인베스먼트는 지난해 1월 2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회사는 올해 현금흐름을 고려할 때 향후 펀드레이징(자금모집) 계획과 경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2015 에이치비기술사업화벤처투자조합(400억원) ▲에이치비성장지원엠앤에이투자조합(615억원) ▲HB-KIS 2018 투자조합(159억원) ▲HB-KIS 2019 투자조합(140억원) 등의 청산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정 수준의 성과보수가 발생할 예정이다.
HB인베스트먼트가 초기투자에 참여한 달바글로벌(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달바(d'Alba)' 운영사)이 상반기 내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수백억원대의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이뤄질 전망이다. 달바글로벌은 오는 5월 상장을 목표로 지난 2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입성 절차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다만 회사는 올해 펀드 결성 규모에 따라 추후 배당성향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H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고배당성향을 계속해서 고수할 계획"이라면서도 "연내 다수의 신규 투자조합을 조성하게 되면 운용사 출자금(GP커밋)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배당금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이사 보수 한도와 감사 보수 한도를 전년과 동일하게 각각 50억원, 1억원으로 유지해 원안대로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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