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제주항공이 노선 다각화 영향으로 매출 증대를 실현하고도 고환율 여파로 수익성이 나빠진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은 1조9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9% 감소한 799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83.8% 줄어든 217억원을 남겼다.
제주항공은 노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매출 증대를 실현했다. 실제 제주노선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노선을 연달아 선보였다. 인천~바탐 노선으로 인도네시아 운항을 시작한 데 이어 인천~발리 노선을 취항했다.
하지만 지난해 계속된 고환율에 발목이 잡히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평균 환율은 전년 대비 약 56원 높은 1365원에 달해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류비 등 달러로 결제하는 관련 비용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 대비 5.7%p(포인트) 하락했다.
제주항공은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가속화해 지속 가능 성장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31일 B737-8 항공기 1대를 구매 도입했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2023년 도입한 2대에 이어 총 3대의 B737-8 항공기를 보유하게 됐다.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제주항공이 보유한 41대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14.1년에서 13.7년으로 낮아졌다. 제주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20년 이상의 항공기를 교체하는 등 2030년까지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해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신규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구매 도입해 여객기 평균 기령을 낮추는 동시에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계약 기간이 만료된 리스 항공기를 반납하고, 신규 항공기를 구매 도입하는 항공기 운용 방식의 변화를 통해 연간 14%가량의 운용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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