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3조 클럽'에 재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이 3조원을 넘겼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지배기업지분 순이익 3조86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보다 순이익이 23.1% 증가한 것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우리금융은 2022년에 순이익 3조1690억원을 내며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향상된 이익 창출력과 적극적 비용 관리를 통해 달성한 역대 두 번째 수준의 호실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8조8863억원으로 전년대비 1.6% 늘었다.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에도 중소기업 특화점포 신설,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중점 지원 등을 통해 기업대출 부문이 9.0% 증가하는 등 대출자산이 성장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비이자이익은 1조5541억원으로 전년보다 41.9% 증가했다. 은행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 부문에서의 성과와 비은행 부문의 다각적인 영업 확대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지난해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3%로 전년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그룹의 판매관리비용률(CIR)은 42.8%로 전년대비 0.7%포인트 개선됐다. 증권사 출범 및 디지털·IT 투자 확대 등 비용 증가에도 비용 효율화로 수치가 개선됐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그룹의 대손비용은 지난해 1조716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비용률은 0.45%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4분기에도 비은행 자회사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 조치를 통해 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그룹 0.57%, 은행 0.23%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NPL커버리지비율은 그룹 153.0%, 은행 247.4%로 업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그룹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08%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12%)을 웃돌았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처음으로 3조원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1470억원, 142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2.4%, 10.9%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660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2024년 연간 배당금은 주당 1200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 올해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발표했다. 전년보다 10% 증가한 규모다.
우리금융은 또 2025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비과세 배당을 통한 주주의 실질적 배당수익률 확대, 분기배당 선진화 절차 도입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를 자본비율 개선 원년으로 삼아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자산리밸런싱을 통한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축 ▲소상공인 지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상생금융 확대 ▲내부통제 고도화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강화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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