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GS E&R이 약 4년 만에 ESG 채권을 발행하며 조달 시장에 복귀한다. 올해 첫 ESG 채권 발행인 만큼 기관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확인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 E&R은 오는 12일 총 1200억원 규모의 공모 ESG 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tranche)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700억원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6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맡았다.
GS E&R의 ESG 채권 발행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마련한 자금 300억원(7년물)은 풍력 발전단지 추가 건설에 사용했다. GS E&R 관계자는 "이번 ESG 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 역시 풍력 발전소 투자를 위한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ESG 채권은 올해 공모채 시장에 처음 등장하는 ESG 채권 물량이다. 지난해 11월 지역난방공사가 1400억원 규모 ESG 채권을 발행한 이후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시장 안팎에서는 GS E&R의 ESG 채권 발행 수요예측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ESG 채권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투심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수 있어서다.
최근 기관투자가의 ESG 채권 투심은 과거 대비 사그라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반(反) ESG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첫 주에 70개 이상의 기후 및 그린에너지 관련 정책 법안들을 폐기·번복하는 광복 횡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채권업계는 연초 효과 덕에 관련 수급에 문제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비교적 낮은 ESG 채권 금리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발행시장은 아직 수급이 양호해 자금 모집에 문제없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금리 인하가 몇 차례 단행된 데다 ESG 채권이 일반 회사채 대비 낮은 금리 수준을 나타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ESG 채권은 일반 회사채 대비 5~10bp가량 금리가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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