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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에도 국고채 ETF 매력은 '여전'
노우진 기자
2025.01.17 12:21:10
'환율' 발목 잡힌 한은, 기준금리 3.00% 유지 결정
금리인하 방향성은 유지…국고채 ETF '상승 여력' 있어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1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TF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ETF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트렌트에 맞춰 새로운 ETF를 설계하고 상장한다. 딜사이트는 견실한 ETF 산업의 성장과 건전한 ETF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ETF 유튜브 채널 <ETF네버슬립>과 ETF 뉴스레터 <ETF네버슬립>을 운영하고 있다.
챗GPT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국고채를 기초자산 삼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고채 ETF는 지난해 말 금리인하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리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하방 압력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까지 동결되며 관심이 커진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통화정책의 흐름 자체는 바뀌지 않았으며 국고채 ETF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 기준금리 동결, 환율이 문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유지했다. 발목을 잡은 건 상승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이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환율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국내 재정 집행 상황이나 추가경정예산(추경) 여부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 신중한 판단을 내렸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25bp 내렸다. 그리고 그다음 달인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폭으로 인하했다. 금통위가 연속적으로 금리를 낮춘 건 금융위기 당시 6연속으로 인하한 이후 처음이다. 이는 그만큼 경기 둔화와 성장 부진이 심각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더욱이 지난해 말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내수 위축 우려도 커지면서 경기 부양이 더욱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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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향 전환? '적기' 기다릴 뿐


따라서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의 방향이 달라진 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실제 한은도 추가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직후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두 차례 금리인하 효과도 지켜볼 겸 숨 고르기를 하면서 정세에 따라 (금리인하 여부를) 판단하는 게 더 신중하고 바람직한 게 아닌가 판단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연중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딜사이트에 "환율이 안정되면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두 차례 정도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내수 진작을 위해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은은 16일 경제상황 평가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2.2%)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4분기 중 경제심리 악화 등으로 민간소비 회복세가 약화되고 건설투자 부진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예상에 못 미쳤다는 설명이다. 또한 올해 성장 흐름에 관련해서도 "상반기에는 정치 불확실성과 건설 경기 위축 등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고채, 상승 여력 있어


금리인하 모멘텀이 살아있는 만큼 채권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 특히 국고채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 이는 국고채의 수익률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국고 채권은 만기를 가리지 않고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7일 기준 1년물 수익률은 2.64% 수준이며 5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은 각각 2.66%, 2.79%를 나타냈다. 수익률과 가격은 반비례 관계를 띠기 때문에 이는 즉 국고채의 가격이 높은 수준에 형성되어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채권연구센터장은 딜사이트에 "채권 발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고 수익률도 높다는 점에서 수요가 강하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올해 안으로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런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고채를 비롯한 채권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영향으로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고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도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한은도 금리 동결을 통해 한미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는 걸 막으려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에 관해 정 센터장은 "미국이라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금리인하를 멈출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 국고채에 투자하는 ETF


국고채의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는 건 국고채를 기초자산 삼는 ETF도 매력적이라는 의미다. 국고채의 가치가 올라갈수록 주가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고채 ETF의 주가 곡선을 보면 금리와 거꾸로 움직이는 양상이 나타난다.


국고채에 투자하는 ETF는 다양하다. 통상 국고채의 만기일에 따라 나뉜다. 국고채 3년, 국고채 10년, 국고채 30년 등이다. 간혹 30년 만기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 중 스트립이라는 단어가 붙은 경우도 있는데 이는 스트립채권(원금이자분리채권)에 투자한다는 의미다. 스트립채권은 동일 만기 이표채 대비 듀레이션이 더 길다. 듀레이션은 투자 자금의 평균 회수 기간을 일컫는다. 만기를 비롯해 여러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듀레이션과 가격 변동성은 정비례 관계다.


반대로 금리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한 상품도 있다. 존속기한형 ETF다. 만기매칭형이라고도 불리는 이 상품은 존속기한일까지 보유하면 투자 원금과 거래 당시의 만기수익률에 따른 이자수익까지 받을 수 있다. 상품명에 붙은 숫자가 존속기한일을 가리킨다. 가령 Kodex 33-06 국고채액티브는 2033년 6월 만기인 국고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처럼 여러 종류의 국고채 ETF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건 10년물 국고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ETF체크에 따르면, 17일 기준 국고채 10년 ETF는 레버리지 상품을 포함해 총 7개가 상장되어 있다. 패시브 상품 가운데 가장 큰 순자산(AUM)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건 KIWOOM 국고채10년(4153억 원)이다. 액티브 상품 중에서는 Kodex 국고채10년액티브(2840억 원)가 가장 앞선다.


30년물 국고채 투자 상품도 다양하다. 30년 만기 채권은 듀레이션이 길어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금리인하 국면에서 매력적인 투자 수단 중 하나로 여겨진다. 30년 만기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은 총 6개가 거래되고 있고, 스트립 ETF를 포함해 액티브 상품만 5개다. 이중 AUM 규모로는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가 4904억 원으로 가장 크다. 나머지 액티브 상품을 모두 더한 것보다 큰 수준이다. 패시브 상품으로는 RISE KIS국고채30년Enchanced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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