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이 일상생활과 각종 산업현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면서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수많은 기업이 로봇산업에 속속 뛰어들었고, 삼성, LG전자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도 경쟁에 합류했다. 그동안은 로봇의 '브레인' 역할을 맡은 AI 개발에 관심이 집중됐다면 올해는 AI를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인 로보틱스(로봇공학)로 시선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에 딜사이트에서는 국내 로봇기업들의 현황과 미래 사업 전략을 살펴봤다.[편집자주]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뉴로메카'가 전방위적으로 로봇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포스코그룹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이끌어낸 후 제조·유통·조선업 등으로 영역을 넓힌 뉴로메카는 맞춤형 로봇 제작기술로 추가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넓은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50%를 넘기고 있다. 올해는 흑자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겠다는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뉴로메카의 올해 경영 목표는 턴어라운드다. 뉴로메카는 연구개발(R&D)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로봇기업 특성상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172억원, 영업손실 153억원, 당기순손실 127억원을 기록했다. 뉴로메카의 연구개발 비중은 2023년 기준 38.3%에 달한다.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등 로봇 완제품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다. 2013년 포항공대 로봇 연구 인력들이 설립했고 2022년 11월 상장했다. 지난해 11월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3.81%를 취득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협동로봇은 사람들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일하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뉴로메카의 로봇 완제품은 협동로봇 '인디', 산업로봇 '아이콘', 이동로봇 '모비', 로봇플랫폿 '누리'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뉴로메카의 외형 성장이다. 2021년 74억원, 2022년 98억원, 2023년 137억원의 매출을 실현했다. 3년간 평균 매출증가율은 51.5%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72억원으로 2023년 매출 규모를 뛰어넘었다.
다양한 라인업을 기반으로 한 고객 맞춤형 제품들의 판매 증가와 협동로봇 완제품 판매 호조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뉴로메카는 용접로봇(HD현대), 튀김로봇(교촌), 배터리팩 제조로봇(CTNS), 카지노 로봇(강원랜드), 의료로봇(큐렉소)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맞춤형인 만큼 고객 만족도가 커 수주 연속성이 높고 다양한 고객의 기술적 요구로 로봇 기술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뉴로메카의 차별성이다. 백종석 한국IR협의회 연구위원은 "뉴로메카의 주요 고객사들에 대한 맞춤형 제품 공급은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교촌 관련 튀김로봇은 국내외에서 추가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교촌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이 로봇 도입에 대해 자칭 홍보대사로 활동할 만큼 긍정적"이라며 "로봇 추가 도입 확대가 회사 기조"라고 말했다.
현재 15곳 안팎의 국내 교촌 매장과 2곳의 미국 LA 매장에 뉴로메카 튀김로봇이 납품 됐는데, 향후 추가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포스코의 지분 투자로 빠른 해외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며 HD현대그룹 계열사들로의 공급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뉴로메카는 휴머노이드 개발 전 단계라고 볼 수 있는 양팔형 고속협동로봇을 개발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 양팔형 고속협동로봇 개발을 완료하고, 2026년 하반기에 휴머노이드 고속협동로봇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러한 기술 개발로 박사급 인력 수급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도 각종 연구개발 비용 투입은 불가피하다. 시장에서는 뉴로메카가 올해 4분기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로메카는 로봇 부품 중 수입에 의존하던 감속기와 브레이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모터도 개발을 완료해 양산 중으로 파악된다. 이는 원가율 감소로 이어져 부품 국산화 비율이 높아지면 흑자 전환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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