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싱가포르 옥타바 펀드(Octava Fund Limited, 옥타바)가 보유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로직스) 전환사채(CB) 물량이 잠재적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현재 옥타바가 보유하고 있는 CB 규모는 로직스 전체 발행주식의 2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CB물량에 대한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한 가운데 현 로직스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웃돌고 있어 옥타바의 행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로직스는 2023년 3월 455억원 규모의 제3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를 발행했다. 해당 CB는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됐으며 옥타바가 전액 인수했다.
CB 전환청구 기간은 2024년 3월20일부터 사채만기일인 2026년 3월20일까지다. 전환에 따라 발행될 주식은 로직스 보통주 1287만4929주로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21.07%에 달하는 물량이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현재 회사 주가와 해당 CB의 전환가액이다. 회사의 주가는 5140원(9일 종가)으로 전환가액(3534원) 보다 45.4% 높다. 옥타바가 CB 전량으로 주식으로 전환하고 이를 매도할 경우 투자금을 제외하고 207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옥타바는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했음에도 해당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옥타바가 CB 전환 후 주식을 매각할 경우 로직스의 모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지분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당장 전환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옥타바펀드는 지분율 16.04%로 'Mayson Partners Pte. Ltd.'(지분율 21.65%)에 이어 파마 2대 주주에 올라있다.
다만 사모펀드의 특성상 수익 창출을 위해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수익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기존 전체발행 주식의 20%가 넘는 주식이 발행됨에 따라 오버행 이슈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옥타바가 프레스티지바이로그룹과 오랜 인연을 맺었지만 수익 실현은 시간 문제"라며 "전환 물량도 많아 주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로직스 관계자는 "옥타바는 재무적투자자이자 전략적투자자"라며 "아직 옥타바 측에서 (주식)전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옥타바가 매도 의사가 전혀 없더라도 시장에서는 오버행 이슈를 우려할 수 있어 회사 측에서도 유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옥타바의 전환 청구에 대해 최종결정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회사의 더 큰 성장을 위해 1주도 팔지 않고 전략적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만큼 협의를 통해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고 더 큰 목표를 이룰 때까지 상생하는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