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 내 계열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로직스)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아이디씨(IDC)간 자산 양수도 거래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특관자 거래가 한 분기 만에 장부상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절차상의 이유로 해당 거래를 중단했다는 회사 측 해명도 석연치 않다는 시장의 지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로직스는 11기 1분기(2024년 7~9월) IDC로부터 123억원 규모의 백신 생산장비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로직스 1분기 보고서에는 해당 장비가 유형자상 항목 중 건설 중인 자산으로 포함됐으며 거래대금에 해당하는 IDC에 대한 미지급금도 기존 28억원에서 151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2월 공시된 반기보고서(2024년 7~12월)에는 IDC와의 매입거래 규모가 7665만원으로 감소했으며 미지급금(28억원)도 원래 규모로 돌아왔다. 특히 유형자산의 건설 중인 자산에서도 관련 내용은 제외됐다. 로직스나 IDC 일방 또는 양측에서 해당 장비에 대한 거래 취소나 중단 등을 선언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실제 회사 관계자는 "해당 거래는 절차상의 이유로 진행되지 않아 반기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해당 장비 매입이 모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파마) 이사회 승인을 통해 결정됐다는 점이다. 파마는 로직스 주식 40.2%, IDC 지분 전량을 가진 최대주주다. 더욱이 해당 안건을 논의한 이사회에서는 내부거래위원회의 권고안 검토 및 승인도 함께 이뤄졌다. 이사회 논의에 앞서 파마 내부거래위원회가 백신 생산장비 거래에 대해 점검을 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자금 등의 사정이 아닌 절차상 이유로 거래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사회와 내부거래위원회가 형식적으로 사안을 검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2분기에 열린 이사회에서는 해당 장비의 매입 취소 및 중단 등이 안건이나 보고사항으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장 관계자는 "100억원이 넘는 내부거래가 절차 문제로 중단된 것은 회사가 꼼꼼하게 일처리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후속 조치에 대한 안내가 없는 점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앞선 회사 관계자는 "현재 매입이 중단된 상태로 거래가 취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추후 진행사항에 따라 다시 안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