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테크'가 자회사 비츠로밀텍을 매각하기로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주사인 비츠로테크의 현금 여력이 다소 악화됐고, 자회사들의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결정일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츠로테크는 자회사 비츠로밀텍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주식 수는 34만4451주(96.8%)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해당 지분의 장부가액은 44억원이다.
비츠로밀텍은 비츠로테크가 지분 96.87%를 보유한 자회사다. 현재 비츠로테크는 총 5곳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비츠로셀과 비츠로밀텍이 전지부문을, 비츠로이엠과 비츠로이에스는 전력부문을, 마지막으로 비츠로넥스텍이 특수부문을 담당하는 구조다. 이 중 비츠로밀텍은 1차전지로 분류되는 산업용 열전지의 생산·판매 사업을 영위한다.
업계에서는 비츠로테크가 비츠로밀텍 매각한 것을 두고 다소 의외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시장에서 열전지의 사업성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미사일 개발은 대기업 방산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열전지 등 미사일의 핵심 부품 시장은 충분히 도전해볼 만 하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앞서 비츠로밀텍은 미사일의 핵심부품인 열전지의 국산화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럼에도 비츠로테크가 비츠로밀텍의 매각을 결정한 이유는 유동성 확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비츠로테크의 현금 여력은 악화된 상황이다. 현금성자산이 7억원에 불과한 탓이다. 그룹사들의 적자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탓에 자금조달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눈길을 끄는 건 5개 계열사 중 비츠로밀텍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다. 현재 비츠로그룹은 덩치가 가장 큰 비츠로셀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비츠로셀은 매출액 1405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26%에 달한다.
반면, 비츠로밀텍을 비롯해 비츠로이엠, 비츠로넥스트, 비츠로이에스는 적자와 흑자를 오가고 있다. 특히 비츠로넥스텍의 경우 지난해 7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비츠로밀텍은 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비츠로테크가 영업손실이 더 큰 비츠로넥스텍이 아니라 비츠로밀텍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시장성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비츠로밀텍은 2011년 열전지 국산화 이후 사업다각화 목적으로 방열 및 전자파 차례 소재 사업에 진출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축적된 열전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매매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등이 비츠로밀텍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츠로밀텍의 매각은 방산업체의 특성상 방위사업청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승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매수자를 찾아 나설 전망이다. 매매대금이 얼마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유동성 확보 외 사업다각화까지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비츠로밀텍 관계자는 "비츠로밀텍 매각이 완료되면 지주사 자체 유동성은 물론 계열사 유동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부 금액은 사업 다각화 자금으로 사용하는 방향으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매 관련해) 방사청 승인이 아직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현재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금액은 없다"며 "구체적 매매가는 향후 밸류에이션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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